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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멍청이 ㅣ 까까똥꼬 시몽 17
스테파니 블레이크 지음, 김영신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6월
평점 :


빵꾸똥꾸
이 책은 유아들의 우정, 질투, 화해를
그리고 있다. 주인공 토끼 ‘시몽’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엄마가 묻는 말에도 아빠가 묻는 말에도 ‘똥멍청이’라는 말을 했다. 결국은
그 말로 인해 부모님을 화 나게 만들었지만 정작 주인공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주인공의 여자친구 ‘루’가 자기에게
소홀하고 다른 친구에게 관심을 갖는 것에 화가 났기 때문이다. 결국 주인공은 여자친구에게 같이 안 놀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하자 여자친구는 사랑스러운 얼굴로 뽀뽀를 하면서 ‘똥멍청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똥멍청이라는 단어는 ‘빵꾸똥꾸’ 라고
해도 되고 ‘바보’라고 해도 될 듯하다. 누군가 자신을 바보라고 한다면 당장에 불같이 화를 내겠지만 사랑하는 연인이 귀여운 말투로 툭 내던지듯 바보
라고 한다면 그것은 비난의 말이 아닌 애정이 가득 담긴 말이기 때문이다.
신생아 시절을 지나 유아 시절이 되면 아이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생활을 접하게 된다. 그로 인해 다양한 경험을 하는데 이것은 아이들의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특히 오해, 갈등, 싸움, 다툼, 사랑, 우정 등
모든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찾으려고 하기 보다는 현상에 집중하기에 아이의 내면을 면밀히 살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 방법을 충분히 익히지 않았기에 때때로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물건을 던지기도 하고
위험한 행동을 반복하기도 한다. 그럴 때 침착함을 유지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아이에게 좋은 기회의 장이 열렸음을 인식하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아이에게 슬프거나 화가 나거나 속상할 때 어떤 말을 하고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단순히 똥멍청이 라는 단어를 여러 번 반복 시켜 주기만 한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부모는 화가 난다. 하지만 같은 말이라도 여자친구가 사랑스럽게 이야기를 하자 주인공은
웃음을 띈다.
이 책을 부모와 같이 읽는 아이는 대다수 몇몇 장면에서 까르르 웃기도 하고 때론 고개를 갸웃 거릴 것이다. 이럴 때 부모는 아이에게 감정의 다양성과 표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