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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문자 파업 ㅣ 큰곰자리 40
토미 그린월드 지음, JUNO 그림, 이정희 옮김 / 책읽는곰 / 201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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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의 전쟁
이 책은 우연한 기회에 스마트폰을 일주일간 안쓰기로 작정한 10명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2009년 이후 태어난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자의든 타의든 접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 스마트폰이 출시된지 10년이 지난 지금 중독성에 대한
문제가 심각한 사회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
초등학교 아이들 중 80%이상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청소년중 15%이상은 중독을 앓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대책도 없고 부모들의
무관심과 무지로 인해 방치 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들은 모든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접하고 게임과 SNS을 통한 친구들과 대화를 스마트폰으로 하기에 더욱더 집착을 할 수 밖에 없다.
놀이터에서 노는 고학년 초등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각자의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머리를 숙이고 자기 스마트폰
세상에 빠져 있는 모습은 이질적인 모습이지만 이것은 어른들도 다르지 않다.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50대 이상은 모이면 열심히 얼굴을 맞대고 눈을 마주치면서 대화를 하지만 스마트폰이 아주 익숙한 20~30대들은 대화를 하면서 쉴 새 없이 SNS와 게임을 하고 있다.
과연 그들은 대화를 진정으로 하는 것일까? 그 자리에 앉아 있을 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무의미한 고개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주인공은 ‘케이티’이다. 그녀는 부모님의
잔소리에도 불구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를 유지 하기 위해서 지나치게 스마트폰을 쓴다. 그러던 중 자신의
진지한 이야기에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각자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모습에 실증을 넘어 혐오를 느끼지만 딱히 뭐라 할 수 없음에 슬퍼하기도 한다.
그러던 중 자신의 남자친구 ‘나림’과
헤어짐을 결심하기로 한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남자친구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같이 가자고
하는 바람에 이별 통보를 잠시 보류한다. 콘서트를 다녀온 후 다른 친구에게 보낼 문자를 잘못 전송하여
남자친구에게 전달되는 사고가 발생한다.
자신의 우상인 가수는 케이티에게 스마트폰을 안 쓰는 것을 제안한다. 친구 10명과 일주일 동안 스마트폰을 쓰지 않으면 다음 콘서트에 초대를 하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한다. 케이티는 심사숙고를 한 뒤 친구들 10명을 만드는데
성공을 한다. 평소에 자신이 좋아하지 않고 험담을 일 삼던 친구도
10명에 포함 되었다. 다들 다른 동기로 일주일간 스마트폰 없이 사는 것에 도전을 한다.
도전은 쉽지 않았지만 점차 대화를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되고 절친으로 변하게 된다. 케이티가 좋아했던 남자인 ‘찰리 조’는 끊임없이 비아냥거리면서 스마트폰 없이 사는 친구들을 괴롭힌다. ‘원시인’이라고 부르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삶을 사는 아이들을 무시하기도 한다.
케이티와 친구들은 과연 일주일간 스마트폰 없이 사는 것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을까? 책의
구성과 내용은 단순하다. 하지만 이 책이 주는 감동과 교훈은 결코 가볍지 않다. 왜냐하면 지금의 10대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단순한 전화기나 액세서리가
아닌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중독임을 알지만 다른 친구들과 연락하고 교류하는 방법이 이것뿐이 없기에 더욱더 집착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쉽게
끊지 못함을 스스로 인정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아이들에게 단순히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게
하는 건 어쩌면 또 다른 이름의 폭력이 될 수 도 있기에 타협과 많은 대화를 통해 자발적인 스마트폰 사용 제한과 통제를 이끌어 내야 한다.
식당에서 말도 못하는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여주는 부모들을 보면서 혀를 차기도 하지만 그 부모 역시 자신의 잘못된
행동임을 인식하지만 타협하는 것을 정당화 하기도 한다. 사소한 습관이 중독이 되는 것은 한 순간이기에
부모가 먼저 본을 보이고 아이에게 적절한 사용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줘야만 중독에 빠지지 않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