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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 어느 난민 가족의 여행 ㅣ 철학하는 아이 10
마그리트 루어스 지음, 이상희 옮김, 니자르 알리 바드르 사진, 정우성 해설 / 이마주 / 201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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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건 여행
이 책은 돌맹이를 통해 난민들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 난민 [refugee, 難民] 이란 인종, 종교 또는 정치적, 사상적 차이로 인한 박해를 피해 외국이나 다른
지방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난민의 일반적 의미는 생활이 곤궁한 국민, 전쟁이나 천재지변으로 곤궁에 빠진 이재민을 말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로 인종적, 사상적 원인과 관련된 정치적 이유에 의한 집단적 망명자를 난민이라 일컫고 있다.
2015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사진 한 장이 있었다. 그것은 ‘알란 쿠르디’라는 3살배기 어린 아기의 사진이었다. 그 아이는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가족들과 함께 유럽으로
이주하던 중 지중해에서 배가 난파되었고 터키 보드룸의 해변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마치 엎드려
자고 있는 듯한 그 모습은 세계인의 가슴을 울렸고 난민과 내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큰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시리아의 내전은 아직도 진행 중이며 난민 수용에 대해서 세계 각국은 찬반 논쟁이 뜨겁고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독일 또한 여러 가지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얼마 전 제주도에 예멘 난민 신청에 대해 불허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20만명이 넘어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우리는 난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며 공존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기가 도래 되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6월 18일 ‘전쟁을 피해서 난민으로 제주의 온 것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인도주의 차원에서 우리가 잘 응대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은
아끼지 않아야 되겠다’라고 이야기 하였지만 그 말을 이해하거나 믿는 이는 적은 것 같다.
난민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과 불신, 또한 그들이 저지를 수 있는 범죄 행위, 종교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전쟁이 없이 지내오고 가장 부유하고 부강한 요즘이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전쟁과 기근, 내전이
끊이질 않는다. 인간의 탐욕, 욕심, 이기심은 줄어들지 않기에 그 피해는 어린아이, 여성, 노약자 등이 받는다.
난민 수용이 먼 유럽의 이야기에서 당장 제주도의 문제가 된 지금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다시금 점검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돌멩이로 된 그림으로만 되어있다. 옆에 부연 설명이 굳이
없더라도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고 세밀하게 구성 되어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직접 내전의 참혹함을 경험하지 않더라도 그림으로 만으로도 충분히 전해 질 수 있다.
무분별한 포용정책은 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죽어가는 이들에게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는 다면 그들은 굶어 죽거나 폭탄에 맞아 죽거나 아니면 바다를 표류하다가 제2의 쿠르디가
발생 할 수 밖에 없다. 하루 속히 머리를 맞대고 난민 문제에 대해 끊임없는 토론으로 상생의 길이 속히
이뤄지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