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 하는 법 - 성교육 전문가 엄마가 들려주는 43가지 아들 교육법
손경이 지음 / 다산에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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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 특히, 아들 편

이 책은 아들에게 성교육을 하는 방법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들을 알려준다. 작년에 미국에서 촉발된 미투 운동이 한국에서도 열풍을 일으켜 자라나는 아이들에 대한 성교육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이때 꼭 맞는 책인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 하는 법을 통해 부모인 자신과 더불어 아이에게 어떻게 성교육을 해야 할지 배워보자.

우선 이 책은 짧은 챕터들과 쉬운 용어들로 구성되어 있어 가독성을 높였고 다양한 사례들이 나옴으로써 현실감이 전달된다. 책의 구성으로 인해 반복되는 내용이 있지만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성적 자기결정권은 성교육에서 가장 핵심이 되어야 하며 또한 최근에는 젠더교육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또 성교육은 태어나자마자 시작되는 것이고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한다.

현재 부모인 세대들은 성교육을 학창시절에 받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지거나 진부한 학술 용어로 받았기에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 결국 호기심이 왕성한 사춘기 시절 대다수 아이들은 잘못된 정보를 접하기 쉽게 되어 있다. 야동을 비롯한 영상 매체나 성인 잡지에 기고된 글을 통해 성관계에 대한 환상을 가지거나 성관계를 먼저 경험한 친구들의 무용담(?)을 통해 그것이 진리인 것처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환경 속에 살아왔다.

2016년 조사에 따르면 첫 성관계 연령은 13세이고 성관계 경험이 있는 중고등학생 비율은 6.3%이다. 대두사 피해자는 여성이지만 남성이 피해자로 신고된 성폭행은 2010 702건에서 2014 1375건으로 5년 동안 195%나 늘었다는 사실, 즉 전체 성폭력 피해자 수의 5%는 남성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성폭력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기에 단순히 피해자 예방을 넘어 가해자 예방이 시급한 현실에 처해 있다. 성폭력 피해자 중 23%정도가 만 13세 미만의 어린이이기에 어릴수록 정확한 성교육이 필요하다.

아들을 가진 부모들은 이러한 질문을 한번쯤 받게 된다. ‘아빠는 고추가 있는데 엄마는 왜 없어?’이럴 때 대다수 부모들은 남자는 고추가 있고 여자는 고추가 없다는 식으로 대답을 하지만 이러한 대답은 아이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겨줄 위험이 높다. 남자는 고추가 있고 여자는 고추가 없는 것이 아니라 남자는 음경과 고환이 있고 여자는 소음순과 대음순이 있다는 식으로 설명을 해야 한다. 고추는 음경, 잠지는 음순 이라는 용어를 함께 쓰는 것이 좋다.

또 아들 둔 부모는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점 중 하나는 소변 참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자의 요도는 소변만 지나지만, 남자의 요도는 소변뿐 아니라 정액이 지나가기도 한다. 그래서 소변을 참는 습관이 안 잡힌 아들, 소변이 마려울 때마다 즉시 해결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아들은 무의식 중에성욕은 참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할 때 바로 바로 분출해야 하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

아이에게 임신에 대한 성교육을 할 때 억지로 먼저 설명하려 들지 말고 아이의 단계에 맞춰야 한다. 예로 아이가아이는 어떻게 생기는 거야?’라는 질문을 한다면 그것은 아이에게 성기 결합에 대한 설명을 필요로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임을 알고 눈높이에 맞는 설명을 해 주면 된다.

자위행위에도 지켜야 할 일종의 예절이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 줘야 한다.

첫째, 혼자 있는 곳에서만 해야 한다는 점

둘째, 마음대로 만질 수 있는 성기는 내 것뿐이라는 점

셋째, 손을 씻고 만져야 한다는 점

남자 아이는 로봇, 총 장난감 여자 아이는 인형을 가지고 놀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아이들 뇌의 고른 발달을 제한하고 창의성을 떨어뜨리고 사회성 확립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 가지 성역활을 균형 있게 키워 훗날 사회생활도 더 잘할 수 있고 인간관계도 더 잘 풀어 나갈 수 있다.

부모가 성관계 하는 것을 아이가 봤다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양 그냥 어물쩍 넘어가면 안 된다. 부모가 성생활 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인 것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하는 성교육과는 별개로, 집 안에서도 2차 성징에 대해 이야기해 주어야 아이가 2차 성징을 맞이했을 때 그 변화를 부모에게 편하게 이야기하고 고민을 나누게 된다.

아이가 자위행위 하거나 야동을 보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아이에게 뭐라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일단 당장은 넘어가되, 그 상황이 좀 지나가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아이와 대화를 나누도록 해야 한다. 계속 대화를 안 하고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이 행동해서는 안 된다.

성폭력은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지인을 통해 일어나는 경우가 훨씬 높다. 그렇기에 지인에 의한 성폭력을 막기 위해서는, 또는 최대한 빨리 그 사실이 드러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자신의 몸을 함부로 만지는 것에 문제의식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가족 사이에서도 스킨십을 할 때 허락을 구하도록 하는 자기결정권 교육이 그래서 필요하다.

아이에게 성교육을 일찍 시키면 야한 생각을 많이 하고 성관계를 일찍 가질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지만 유럽에서 이뤄진 결과를 보면 성교육을 일찍 할수록 아이들의 첫 성관계 연령이 높아지고 임신의 비중이 현격히 떨어지며 서로 상대방의 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여성을 비하하거나 무시하는 발언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왕왕 볼 수 있었기에 그러한 영향을 받은 현재의 부모들은 가치관의 혼란이 어느 정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잘 못된 문화, 언어, 행동이었음을 이제라도 자각했다면 자라나는 자신의 아이에게는 성교육을 통해 성적 자기결정권이 본인에게 있음을 인지 시켜야 할 듯 하다.

성폭력은 가해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피해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든지 가해자가 될 수 있고 또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천사 같은 우리 아이에게만 일어나서는 안 되고 상상도 하기 싫다는 이유로 애써 외면 해서도 안될 듯 하다.

<저자가 추천하는 성교육 책들>

엄마와 함께 보는 성교육 그림책 시리즈 -정지영, 정혜영-

슬픈 란돌린 -카트린 마이어-

좋아서 껴안았는데, ? –이현혜-

이럴 땐 싫다고 말해요! -마리 프랑스 보트-

성교육을 부탁해 이여란-

성교육 상식사전 -인간과 성 교육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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