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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은 선하다고 믿는다 - 안네 프랑크, 희망의 씨앗에 관한 이야기
마조리 아고신.프란시스카 야녜즈 지음, 우혜림 옮김 / 홍익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안네의 일기
이 책은 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10대 시절 안네의 일기 중 몇 가지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안네의 일기’로 유명한 이 책은
저자는 안네 프랑크라는 10대 소녀이다. 이 소녀는 13살에 아빠에게 생일 선물로 일기장을 받고 숨어 지내는 동안 자신이 겪은 다양한 감정들을 서술 하였다. 훗날 어머니와 언니, 안네는 사망하였고 아빠 손에 다시 이 일기장이
들어갔고 이와 같은 비극을 겪지 않기 위해 책으로 출판 되었다.
나치 독일은 세계 1,2차 대전을 발발 시킨다. 이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유대인 이었다. 독일인들은
유대인을 무차별적으로 살인, 고문 등을 서슴지 않았다. 이로
인해 유대인 600만명이 학살 당했다. 그러나 유대인은 한
번도 독일인들에게 피해를 입힌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들의 잔혹성을 설명할 길이 더욱 없어진다.
이 책의 원 저자인 안네 프랑크는 사람들의 마음은 선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다. 전쟁을 통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독일이라는 곳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거처를 옮기고 나중에는 비밀 공간에
갇혀 사는 신세가 되었지만 이러한 믿음을 잃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안네는 아빠, 엄마와의 대화 혹은 일기장(키티)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그는 나와 다른 사람을, 그 사람과의 차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오만함에서
비극은 시작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종종 나치가 불시에 습격을 하여 자신의 가족을 끌고 가는 악몽을
꿀 때조차 사람들의 마음이 선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치 경찰이 안네의 언니를 강제수용소로 보내야
한다는 결코 거역할 수 없는 명령서를 들고 집을 찾아온다.
안네의 아빠는 자신의 회사 안에 아무도 모르는 비밀스런 공간을 마련해 둔다. 그곳이
새로운 은신처가 되었다. 그곳에서는 규칙이 있는데 저녁 8시
이후에는 절대 말을 해서도 안 되고 화장실 물을 내려서도 안 되고 재채기를 해서도 안 되고 어떻게든 기척을 내지 않아야 한다.
불을 킬 수도 말을 할 수도 없는 그 곳에서 2년의 시간을 버틴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기 불과 몇 달 전 발각이 되어 수용소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장티푸스 라는 병에 걸려 언니와
함께 생을 마감한다. 한 달만 더 살았더라면 자유의 몸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역사는 이러한 아이러니를
좋아하는 것처럼 보인다.
‘안네의 일기’를 읽어보지 못한 사람도 이름은 다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것은 그 때 당시의 상황을 10대 소녀의 눈으로 바라보았고 개인적인
은밀한 내용도 담겨져 있기에 가독성이 있기도 하겠지만 아마 한국인에게는 일제 강점기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칠레의 시인인 ‘마조리 아고신’가 바라보는 느낌을 적으면서 중간 중간 삽화를 통해 더욱더 눈과 귀로 책을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 되어
있다. 또한 사람의 마음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서술 하였기에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따라 읽어 나갈
수 있게 된다.
안네 프랑크가 탄생한지 90년, ‘안네의
일기’ 책이 발간된 지 70년이 지났다고 한다. 과연 세상은 더 밝아지고 행복해지고 차별과 혼돈이 없어졌을까? 그녀가
두렵고 답답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일기장에 쓴 것들이 현재 이뤄졌을까? 전세계적으로
보면 전쟁은 거의 사라졌다. 또한 기아와 난민도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누군가의 감시를 받아야 하고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야 하고 누군가에게 복종을 해야 하는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 보게 된다.
특히 아무런 이유 없이 유대인을 학살하고 또한 푼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동족,
혹은 이웃을 밀고 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듯 보인다. 사람들은 원래 너무나
악하기에 악한 세상이 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더 이상 악해지지 않는 건 대다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선하기 때문인 아닐까 싶다.
안네가 꿈꾸던 세상이 지금의 세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세상을 보지 못하고 먼저 하늘 나라로 간 안네가 지금의
지구촌의 모습을 보며 무슨 말을 자신의 일기장에 적고 있을지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