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불이 걸스 큰숲동화 11
정미 지음, 김현영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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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꿈꾸고 있나요?

이 책은 초등학교 5학년인 손나래를 통해 꿈을 꾸고 이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인 경우에는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무관한 꿈을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대통령, 소방관, 경찰관, 간호사, 의사, 승무원, 아나운서, 선생님 등등 수 많은 꿈을 이야기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현실적인 꿈을 꾸기 시작한다.

근래에 들어 인기 희망 직업 1위는 유튜버이고 2위는 연예인 3위는 선생님을 비롯한 공무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책은 각 반에 한 명쯤은 있을 법한 춤추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말괄량이 삐삐 같은 이미지인 주인공 손나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무명 가수로써 지방 공연을 전전하면서 다닌다. 그로 인해 가난에서 벗어나진 못하지만 늘 해맑게 웃던 엄마와 나래, 그리고 동생은 어느 날 지방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큰 말다툼을 하고 나서 아버지는 연락을 끊고 살고 있고 있다. 나래는 엄마에게 아빠의 소식을 물어보고 싶지만 차마 그러지 못하고 전전긍긍 하고 있다. 다행히 전학을 온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빠르게 사귀면서 까불이 걸스라는 그룹을 만들어 춤과 노래를 연습하기도 한다.

하지만 5학년 1반 담임인 일명 하마 선생님은 이런 나래의 행동을 못마땅해 한다. 수업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점심 시간에도 쉬지않고 까불고 각종 사고를 치는 모습을 자주 혼내곤 한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진행 되는 야영의 밤에 참여를 준비 하고 있던 까불이 걸스는 선생님의 엄포로 인해 해체가 되는 위기를 맞기도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참여를 허락을 받는다.

하지만 늘 우등생에 말수가 적은 짝꿍 재봉이의 출현으로 인해 나래는 출연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갈등은 격화된다. 과연 나래는 자신이 만든 까불이 걸스를 통해 1위를 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주인공인 나래를 중심으로 많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진 않다. 하지만 나래와 재봉이를 통해 현재 아이들이 겪고 있는 고민과 걱정을 엿볼 수 있다. 부모님의 이혼에 대해 전전 긍긍하고 있는 나래, 입양이 된 사실을 나래에게 까지 밝히면서 까불이 걸스를 통해 양부모님에게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 재봉, 그리고 항상 엄하기만 했던 하마 선생님은 반전 있는 가족사를 통해 우리 주변에 이러한 일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학업과 진로, 미래에 대한 걱정과 염려에 사로 잡힌다. 이럴때 부모와 선생님은 울타리가 되고 길라잡이가 되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 아이들은 무슨 꿈이든 꿀 자유가 있고 그 꿈을 위해 노력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의 지나친 간섭과 염려로 인해 아이들은 당당히 자신의 꿈을 이야기 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 책은 술술 읽힌다.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고 신나게 읽을 수 있는 구성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물속에 빠지면 난 돌머리라 머리부터 가라앉을 것이다.’등을 비롯한 재미난 문구들로 인해 웃음이 지어지는 장면들이 많이 배치 되어 있다. 아이들에게는 꿈을 꾸도록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을 믿고 조금 더 기다리는 여유를 갖게 해주는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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