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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동생이 있으면 좋겠어!
장은숙 지음, 김지연 그림 / 밥북 / 2018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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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보단 둘?
이 책은 6살 외동인 리아가 동생을 갖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대표적인 저출산 국가이다. 합계 출산율이 1.07정도이다. 즉, 결혼하는
부부들 중 대다수가 1명만 자녀를 출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산부인과, 키즈카페는 물론 공원, 마트만 가도 애들이 넘쳐나기에
실질적으로 저출산을 체함하기는 어렵다.
뉴스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저출산, 고령화, 인구
절벽 소식등을 쏟아내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무관심 할 수 밖에 없다. 자녀를 낳고 키우는 것이 점점 힘이
들기에 애써 외면하고 있다. 많은 부부들은 결혼 전후 수 년안에 자녀를 갖는다. 그리고 상당수 많은 부부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둘째를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다.
기성 세대인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들은 지금의
30~40대들에게 ‘외동은 외롭다. 둘은 낳아야
된다’라고 쉽게 이야기 하지만 그 말은 허공에 외치는 공허한 메아리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선 지금의 부부들은 자녀가 외동이어도 외롭지 않다는 과학적 근거를 알고 있고 또한 여건이 허락되지 않기에
둘째, 셋째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 동생을 원하는 주인공 리아가 부모로부터 동생이라는 큰 선물을 받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6살 리아는 혼자여서 심심하다. 엄마, 아빠는 맞벌이라서 늘 바쁘기 때문이다. 친구와 재밌게 놀다가도 동생이
부르면 쪼르르 달려가는 친구의 모습을 통해 동생을 갖기를 원한다.
리아는 부모님에게 동생을 요구한다. 그러나 부모는 인형으로 동생을 대신하라고
하지만 리아는 ‘진짜’ 동생을 갖고 싶어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자 엄마의 배는 점차 불러 오고 결국은 쌍둥이 동생을 갖게 된다.
이 단순하면서도 짧은 동화를 읽으면서 몇번이나 울컥하게 된다. 50~60년대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가치관과 80~90년대 태어난 지금의 부모 세대의 가치관의 차이뿐만 아니라
현실적이 여러 어려움이 있기에 자녀를 둘 낳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조부모 세대는 현재의 부모들을 이해 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노후준비와 아이에게 들어가는 각종 비용에 대한 염려를 비롯해 고용불안과 저성장에 시달리는 현재 부모 세대들에게는
다자녀란 꿈만 같은 이야기일 것 이다. 이건 세대간의 전쟁이나 갈등 현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이렇게 몰아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현실이다. 또한 첫째 자녀가 외롭거나 쓸쓸하거나 훗날 어른이 되었을
경우 의지하기 위해서 동생을 낳아야 한다는 논리는 모순적일 수 밖에 없다.
이 책의 주인공인 리아가 동생을 간절히 원하는 나이가 되면 실제로 동생과 많은 나이차로 고생을 하게 되지만 자신의 주장이
점철 되었기에 사이가 좋게 지낼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1960년대에는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1960년대에는 '적게
낳아 잘 기르면 부모 좋고 자식 좋다'
1970년대에는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1980년대에는 '둘도
많다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1990년대에는 '선생님, 착한 일 하면 여자 짝꿍 시켜주나요?'
2000년대에는 '한 자녀보단
둘, 둘보단 셋이 더 행복합니다’
가족 정책은 이렇게 변해왔다. 즉,
시대에 맞춰서 인구와 자녀의 출생에 대해 민감 할 수 밖에 없다. 현재는 저출산이 10여년 전부터 화두에 오르자 200조가 넘는 돈을 출산 정책에 펼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애가 좋은 형제, 자매가 많은 것은 어찌 보면 큰 자산이고 복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자산과 복을 마음껏 누리는 사회가 속히 와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전국 방방 곡곡에
울려펴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