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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온 새 친구 ㅣ 사회탐구 그림책 5
마리아 디스몬디 지음, 도나 패럴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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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
이 책은 다양한 인종, 언어, 문화를
가진 이와 어떻게 친구가 되는지 알려주고 있다. 주인공 조니는 낯선 말을 하는 데이브를 보게 된다. 데이브는 외국에서 전학을 온 아이였다. 아직은 말을 하지 못하고
알아듣지 못하기에 조니는 거리를 둔다. 하지만 데이브는 조니가 하고 싶어하는 축구 기술을 할 수 있고
조니와 친해지고 싶어하는 행동을 보여준다. 점차 둘의 사이는 가까워지고 드디어 둘은 친구가 되는 내용이다.
단일 민족으로 유명한 대한 민국도 이제는 다양한 민족, 언어, 인종이 섞여 사는 것이 낯설지 않은 나라가 되어 버렸지만 아직도 피부색과 외형을 가지고 분류하고 판단하려는
선입견을 가진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히잡을 쓰고 마트를 구경하는 이들을 힐끗 힐끗 쳐다보고
검은색 피부를 가진 흑인을 보면 흑형이라고 서슴없이 이야기를 하고 하얀 피부를 가진 백인은 다 유럽인인것처럼 생각을 한다.
얼마 전부터 새로 생겨난 신조어가 있다. 그것은 바로 콜포비아(call phobia·통화 공포증)이다. 낯선 사람과 혹은 친한 사람과 통화를 두려워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사람들이 낯을 가리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통화를 함으로써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타인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 대한 공포를 가진 이가 많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문자를 주고 받는 시대에서 카톡이나 눈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는 시대로 변하면서
전화를 하는 빈도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로 인해 전화 통화 자체를 거부하는 이들이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든 넘치면 좋지 않듯이 시급하거나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도 메신저를 통해 대화하려는 시도는 다 같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제노포비아'라는 말이 있다. '낯선 사람'이라는 '제노스(XENOS)'와 '공포'를
의미하는 '포보스(PHOBOS)'란 그리스어를 합친 말로, 외국인으로 대표되는 이방인에
대한 혐오, 기피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처럼
인구의 대다수가 같은 피부색, 같은 언어, 같은 민족을 가진
나라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고 아시아 국가 몇몇 에서 비슷한 현상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전세계가
실시간으로 연결이 되고 세계 어느 지역이든 하루면 가는 일일 생활권이 되어버린 지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고립된 채 자신만의 성을 견고히
쌓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서 다문화 아이와 같은 반이 되면 몇몇 학부모들은
그 아이와 친하게 지내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모습이 낯선 모습이 아닌 당연한 모습처럼 여겨지는 현실 속에서 이 책은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지 못해
아직도 낯설어 하는 데이브라는 아이가 먼저 다가온 친구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 지 보여준다.
데이브는 학교에
가는 첫날 초코 우유를 준 어머니에게 ‘델리씨오쏘’ 라는
낯선 말을 쓴다. 스페인 어로 Delicioso – 맛있다라는
뜻이다. 또한 식당에서 아저씨에게 ‘뽀르 화보르’ Por favor - 부탁합니다. 실례합니다 라는 말을 쓴다. 반 친구들의 문맥과 상황을 통해 아저씨에게 대신 말을 전해준다. 낯선
환경에 처한 아이에게 시급한 것은 언어의 장벽보다 인식의 장벽일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기에
어른들이 먼저 다양한 인종, 문화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만 아이들도 따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이러한 책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아이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다양한 문화에 대해 거부감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