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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발이 몰려온다! ㅣ 한울림 생태환경동화
황종금 지음, 문종훈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2월
평점 :



인간과 동물의 공존
이 책은 자연 파괴로 인해 점차 살 곳을 잃어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다. 갯벌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 그 중에서 면적으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이다. 이렇기에 갯벌을 매립해서 계속 영토를 확장해 나갈 수 밖에 없다.
대한민국은 영토의 70%가 산으로 되어 있기에 지속적으로 산을 없애고 길을 만들고 갯벌을 매립해서 영토를 확장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자연을 파괴할 수 밖에 없다. 그곳에 살고 있던 동식물들은 무참히 인간의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사라질 수 밖에 없었다.
점차 자연의 보존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 갯벌이 새로운 화두가 되어 가고 있다. 갯벌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가 적고 한국의 갯벌이 관광 유치에 도움이 되기 시작하였다. 그렇지만 여전히 갯벌을 바라보는 시각은 쓸모 없는 땅이라는 개념이 지배적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꿈눈’이라는 칠게와 꿈눈의 단짝친구 ‘털보’의 갯벌 여정기를 그리고 있다. 이들은 갯벌에서 유유히 살고 있지만 큰 발들이 수시로 찾아와 잡아가기 때문에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다른 갯벌을 찾기로 하고 떠난다. 새로운 갯벌을 찾기 위해 여행을 가던 도중 어린 도요새가 목에 뭐가 걸렸는지 부리를 바닥에 탁탁 부딪치고 있었다. 도요새의 주된 먹이는 게 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려고 했지만 마음씨 착한 꿈눈이는 어린 도요새를 도와주기로 한다. 도요새 입에는 큰 발들이 버린 유리 조각이 들어 있어서 고통 당하고 있었다.
어린 도요새는 꿈눈이와 털보를 생명으로부터 도와주고 안전한 곳으로 옮겨준다. 하지만 그곳에서 큰 발들은 이 둘을 사로 잡아 물통에 가둔다. 움직임이 없자 죽은 줄 알고 산행을 하던 큰 발들은 산에 버려버린다. 이 모습을 본 어린 고라니가 발견을 하게 되고 같이 여행에 참여 하게 된다.
어린 고라니는 숲에서 물을 마시러 도로를 가로 지를 때 차에 치여 엄마가 죽어버렸다. 우여곡절끝에 새로운 갯벌에 꿈눈이와 털보는 도착을 한다.
자연을 파괴하는 것도 인간이고 자연을 보존하는 것도 인간이고 자연을 보호하는 것도 인간이다. 인간은 자연에게 큰 빚을 지고 살고 있음에도 마치 자연을 지배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듯하다. 인간이 파괴한 자연은 다시 인간에게 엄청난 고통을 현재 주고 있음에도 아직도 자연 파괴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생계 수단이 아닌 무차별적인 채취로 인해 갯벌이 멍들고 있다는 소식은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관광객들을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은 아주 작은 새끼까지 싹 잡아가고 있다.
알을 밴 새끼 쭈꾸미는 원천적으로 낚시가 금지 되어 있지만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이 때 잡은 쭈꾸미가 맛이 있기에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이 몇 년만 더 지속된다면 아마 씨가 마를 것이다. 후손에게는 쭈꾸미는 서민들이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닌 값비싼 음식이 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낚시꾼이지만 쭈꾸미를 보호하려는 사람들은 찾기 어렵다.
숲 한 가운데에 길을 내면 사람들의 왕래는 편해진다. 한편 숲을 왕래하던 수 많은 동물들은 갈 곳을 잃고 도로에 뛰어들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도로를 내는 것에 급급한 나머지 동물들이 지나가는 통로를 만들 생각을 미처 못한 결과이다.
아이들에게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코를 찌르는 폐수, 매연이 넘쳐나고 있다. 과연 인간과 자연은 공존할 수 있을까?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대이다. 너무 늦어서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을 듯 하다.
아이들에게도 자연의 소중함을 말과 글뿐이 아닌 일상 생활에서도 실천을 통해 지켜 나갈 수 있게 해줘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