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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1
시미즈 레이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그래, 언젠간 이런 미래도 오겠다. 그렇다면 나도 마키경장님과 일해보고 싶다. 누군가의 뇌를 보고 싶어(관음증 비슷한 마음일까, 몰래 누군가의 비밀을 볼 수 있다는, 두근두근). 하지만 내 뇌를 보여주는 것은 사양하겠어. 나에겐 화장실이 나만의 공간이듯, 입 다물고 생각하는 뇌도 나만의 공간이니까. 절대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들이 한가득 있다. 이 '뇌를 본다'는 것이 정말 필요하기는 한데, 내 뇌를 본다면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다. 결론이 안나는 어려운 문제다. 생전에 본인에게 승낙을 받는 건 어떨까... 아무도 승낙해 주지 않겠지, 에고티즘이 강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범인을 잡는데는 정말 필요한데, 내게 적용된다면 무서워서 견딜 수 없는 것이다.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떳떳한 사람이 어디있겠느뇨, 그런데 결국 끊임없이 풀어야 할 숙제를 안겨주고 만 이 책이 너무 좋았다. 고뇌하는 수사관들(조연 수사관들의 고뇌는 나오지 않지만..)의 마음, 뇌를 본다는 것에 대한 일반인들의 마음, 뇌를 본 자의 마음이 옮는다는 것... 뭐.. 아무튼 참 복잡미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