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부메의 여름 ㅣ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 손안의책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시작은 철학적이다.(어려운 철학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리있는 의견을 조리있게 잘 설명한 철학(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너무 철학적이어서 거진 이해가 되지 않았을 정도다. 이제 좀 더 읽어 들어가면 왠지 호러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잡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밤에 읽으니 꽤 무섭기도 했다.(어부바 요괴라던가..orz) 그 다음엔 갑자기 '호문클루스'라는 단어가 불쑥 튀어나와 당황스럽다.
강철의 연금술사라는 만화를 봤기 때문에 약간 웃기기도 하고, 이 책이 판타지인가 싶기도 했다. 그런 의아함과 (여러가지가 섞인 짬뽕 책일지도 모른다는)불안함을 제쳐두고.. 계속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재치있는 말과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덧붙여, 또 한가지의 이유는 일리있는 = 나를 설득시키는 = 재밌고도 철학적인 이야기를 교고쿠도씨가 해준다는 거다.
이 책을 읽기 전 사람들의 리뷰를 읽으면서 '앞이 너무 지루하다...'라는 글 때문에 약간 압박감을 느꼈었지만(워낙 그런 말에는 쉽게 넘어가는 타입인 나..), 의외로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내 타입이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이 책을 추천해 준 누군가에게 감사 또 감사를 외쳤다.
세상에 이런 식으로 재밌는 책도 있구나~ 그리고 이 책의 등장인물인 교고쿠도씨의 대사 "세상에 재미없는 책은 없어. 나름대로 다 재미를 가지고 있지." 아마도 이런 대사였던 것 같은데.. 이 대사가 더욱 이 책을 재밌고도 빛나게 해준 것 같다.
이 책을 분류하자면, 호러와 추리가 약간 가미된 심리스릴러라 할 수 있으려나..?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책이다. 누구든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