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갈릴레오의 고뇌 ㅣ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5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0년 11월
평점 :
유명한 과학자인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이름을 따 갈릴레오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 갈릴레오의 고뇌는 그의 이야기인 갈릴레오 시리즈의 최신 번역판이다. 사기 전부터 기대한 책인데, 역시 사고 난 뒤에도 만족스러웠다(이 책은 만화책 전문 가게에서 샀다. 할인을 많이 해주는 곳이라서 일부러 거기 가서 샀는데··· 만화책 가게에까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 퍼지다니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성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
단 잊으면 안 되는 것은, 이 책의 5개 단편 중 처음 2개는 드라마에서 나왔었다는 거(갈릴레오 제로에서 나왔다. 안 보신 분들은 상관 없겠지만······).
하지만 첫 번째 단편은 드라마랑 스토리가 좀 다르니 읽어 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로도 맛보실 분들은 뭐 아무래도 상관 없는 얘기겠지만 ^^;
제목이랑 뒷면의 소개만 보고 장편 소설인 줄 알면 큰 코 다친다. 그래도 ‘악마의 손’ 이야기가 나오는 마지막 단편이 제일 재미있었다 ^^; 우습게도 국부론의 ‘보이지 않는 손’이 떠올랐었다 ㅎ;;
관건인 과학자 대 과학자의 대결이 제일 묘미였다. 게다가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가히 히가시노 게이고의 또 다른 탑이라고 칭할 만한 내용이었다. 사람이 얼마나 주관적이 되고, 자기 중심적이 될 수 있는지도 보여주는 단편이었다.
나는 갈릴레오의 드라마도 전부 보고 책도 봤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 시리즈와 갈릴레오 시리즈 중, 나는 갈릴레오 시리즈에 좀 더 높은 평을 주고 싶다. 가가 형사는 제일 멋진 인물이지만, 갈릴레오 시리즈에 나오는 트릭들이 좀 더 대단한 것 같다. 특히 용의자 X의 헌신이란 책은 내가 읽어본 소설책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드라마를 보신 분이라도 이 책은 사길 권장한다. 놓칠 수 없는 귀중한 에피소드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고 마음에 든다면, 갈릴레오 시리즈의 다른 책도 같이 사서 보는 게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왜 대중에게 사랑받고, 갖가지 작품이 영화·드라마화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드라마 갈릴레오는 국내에도 개봉된 영화 ‘용의자 X의 헌신’과도 연결된다. 용의자 X의 헌신이 최고지만 갈릴레오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들도 역시 재미있다. 용의자 X의 헌신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영화를 봤을 때 느낀 재미나 감동 등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갈릴레오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드라마도 과연 속편이 나올까? 성녀의 구제 등에 대한 얘기를 드라마 속에서도 볼 수 있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중이다. 드라마 종결 후 1년 후에 갈릴레오 제로가 스페셜 드라마로 나왔듯이 앞으로 속편이 나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