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박범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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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작가의 소설에는 몰입감이 있다. 우울할 때 읽어도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그것은 그로 하여금 몇 십년 간 소설을 쓰게 만들고 ‘청년작가’라고 불리게 만든 재능과 상관이 있을 것이다. 바닥나지 않는 재능이 그의 이번 작품 ‘비즈니스’에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비즈니스는 스릴러 같은 느낌도 드는 소설이다. 스릴러라고 해서 그리 공포스러운 느낌은 아니다. 나에게 있어서는 흥미로운 전개였다.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는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가 초반을 휘어 잡는가 하면, 후반으로 갈수록 우러나오는 깊은 맛이 있고 한편으로는 사회의 어두운 점을 들춰내는 소설이기도 하다.

작가는 사랑에 대해서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가 보다. 비단 어떤 작가가 사랑에 대해서 얘기해보고 싶지 않겠느냐만은 박범신 작가는 좀 더 그것에 심취해 있는 듯하다. 그가 하고 싶은 얘기를, 좀 더 많이 들어보고 싶다.

이 책에서 말하는 비즈니스란 무엇일까? 그것은 현대 우리 사회의 자본주의랑 관련이 깊다. 자본주의의 위험성에 대해서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자본주의에 팔아 버리지 말아야 할 그런 가치가 있다는 것을.

또한 자식을 먹이기 위해서 몸을 파는 여자들은 많겠지만 과외비를 벌기 위해서 몸을 파는 여자들은 우리나라에서밖에 없을 거라고도 얘기한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사회의 단점을 잘 꼬집어 주고 있는 듯하다.

관심이 생긴 사람이라면 꼭 읽어 보길 바란다.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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