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 죽느니 내가 직접 만드는 유튜브동영상 with 키네마스터
정신선.최인근 지음 / 애드앤미디어 / 2021년 2월
평점 :
품절


예전부터 영상 편집에 관심이 있었다. 지금의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같이 찍은 사진들을 스마트폰으로 영상화해서 아내에게 보내주곤 했었다. 프러포즈를 위한 영상을 준비하기 위해 '다빈치 리졸브'라는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처음 접했었다. 컷 편집이란 단어 자체를 처음 들어봤지만 강의 영상을 하나씩 보면서 영상 편집법을 열심히 익혔다. 사진들 사이에 장면전환 효과를 넣어가면서 붙이고 좋아하는 음악을 BGM으로 활용하는 작업들을 2개월 동안 실시한 끝에 영상을 완성하고 프러포즈에 성공할 수 있었다. 맥북을 산 이후로는 '파이널 컷 프로'를 사용해보고 싶어서 덜컥 구매했으나 생각보다 사용법이 어려워서 묵혀만 두고 있다. 서평을 쓰고 있는 요즘, 책을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고 유튜브에 올리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나 영상을 어떻게 만드는지 몰라서 생각만 하고 있었다. 컴퓨터로 복잡하게 하는 방법 말고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영상 편집을 할 수는 없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1인 크리에이터의 시대이자 유튜브의 시대인 지금,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뒤 스마트폰으로 바로 영상 편집을 하고 유튜브에 업로드까지 하는 손쉬운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예전에는 영상이라 하면 방송국의 전유물처럼 느껴질 정도로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콘텐츠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다양한 SNS 채널들을 통해서 무수히 많은 영상들을 업로드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만들고 있지만 막상 내가 하려면 어려워 보인다. 이 책은 전문적인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고도 쉽게 영상을 편집하고 업로드할 수 있는 방법을 키네마스터라는 앱과 함께 알려준다.

영상 편집법을 설명하기 전에 어떤 영상을 찍을 것인지 주제를 정하고 영상을 기획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는 초반의 내용들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콘텐츠의 주제뿐만 아니라 유튜브의 형식, 타깃 시청자층까지 정확히 정하고 시작해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이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유튜브 형식에는 강의, 토크, 자료 활용, 애니메이션 형식 등이 있으므로 자신의 얼굴을 공개할 것인지부터 결정한 뒤에 형식을 결정하자.

이후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으로 영상 촬영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촬영 전 수직/수평 안내선 옵션을 ON 하고 비행기 모드로 한 상태에서 촬영해야 한다는 내용들은 누구에게는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들에게는 아주 좋은 꿀팁이라고 생각한다. 영상 촬영 시 앞뒤로 3초 정도의 여유를 두는 것은 나중에 장면전환 편집을 할 때 매우 중요하므로 꼭 숙지하자. 

영상을 유튜브에 올릴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 저작권 침해 여부다. 기껏 열심히 만들어서 올렸는데 저작권을 침해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면 삭제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 없는 무료 이미지, 영상, 음악들을 책에서 소개하는 사이트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어서 매우 유용했다.

키네마스터라는 앱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부터 영상편집하는 방법까지 정말로 자세하게 알려준다. 특히 설명 뒤에 괄호 친 다음 빨간색 글씨로 추가 설명을 해주는 부분이 좋았다. 처음 설명만 읽으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반드시 생기기 마련인데 독자들이 궁금해할 것 같은 부분까지 미리 캐치를 해서 추가 설명을 해주어서 단번에 이해를 하고 다음 진도로 넘어갈 수 있었다. 선생님과 대화하는 느낌의 설명이라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고 설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
.
이후에는 키네마스터를 이용해서 영상 컷 편집, 자막 만들기 및 디자인하기, 손글씨 및 스티커 적용하기, 오디오 설정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이 책을 이용해서 영상 만드는 방법을 익힌다면 단순히 개인 소장용으로 만드는 영상의 수준을 넘어서서 진짜로 유튜브에 업로드할 수 있는 고퀄리티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실제로 앱을 설치해서 하나씩 따라 해보면서 책을 읽었는데 이해하기 쉬웠고 금방 따라 할 수 있었다. 책이라는 특성상 영상의 효과를 볼 수 없어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면 유튜브 채널인 '신선스쿨'에 들어가서 영상으로 확인하면 된다. 그동안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던 영상 만들기를 드디어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매우 설렌다. 앞으로 책 소개 및 서평 하는 영상부터 아내를 위한 우리 둘만의 영상까지 하나씩 제작해보고 싶다.


※ 이 서평은 @joeunbookstore 님으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서 읽은 뒤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의 기도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댄 윌리엄스 그림, 명혜권 옮김 / 스푼북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 작가인 할레드 호세이니의 첫 장편 소설인 '연을 쫓는 아이'와 두 번째 장편 소설인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읽은 지 벌써 14년이나 흘렀다. 당시에 중학생이었던 나는 밤새 책을 읽으면서 벅차오르는 마음에 가족들 몰래 울었었다. 사실 지금은 정확한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으나 그 당시 전쟁으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었던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너무나도 슬펐던 기억은 지금도 강렬하게 남아있다. 14년이 지난 지금,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적인 현대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2015년 터키에서 그리스로 향하던 난민들이 탄 배가 전복되었다. 그리고 얼마 뒤 차갑게 굳은 채 해변으로 밀려온 세 살배기 소년 '아일란 쿠르디'의 모습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아직도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전쟁을 치르고 있고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망쳐 나온 수많은 난민들이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다. 청소년기에 마주했던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은 안타깝고 슬펐다. 성인이 되고 나서 한참이 흐른 지금 마주한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은 서글프다 못해 가슴 저리게 한다. 아직도 이렇게 고통 속에 산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때도 있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현실은 생각보다 더욱 서글펐다.

이 책은 한 아버지가 잠든 아들을 품에 안고 배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아들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과 현재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가족이 살던 곳에 폭탄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아버지는 가족을 살리기 위해 다 같이 도망쳐 나왔다. 배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대피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들을 달래주며 한편으로는 아들을 위해 기도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잘 담겨있다. 저자는 앞에서 언급한 '아일란 쿠르디'의 죽음을 기억하며 이 책을 썼다. 저자 또한 난민 생활을 했었기에 그 슬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러한 마음을 담아서 한 편의 동화를 썼다. 이 책은 쿠르디를 비롯한 모든 난민들을 위한 책이다.

과거 아내, 아들과 함께 거닐던 푸른 들판의 기억은 지금도 찬란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남아있다. 이제 막 걷기 시작했을 때 거닐었던 곳이라 아들은 아마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이제는 사라져버린 아름다운 추억이기에 슬프고 그 기억마저 아들에게는 남아있지 않을 거란 생각에 아버지는 더욱 서글퍼진다. 아들은 과연 나중에 어떤 기억들을 지니고 있을까? 부모와 함께 행복했던 단 한순간이라도 내 아들이 기억해 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아버지는 그렇게 흩어지는 연기처럼 사라져가는 기억들을 붙잡고자 헛된 손질만 할 뿐이다. 

좋은 것만 보여주고 행복만 안겨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비정하게도 무참히 짓밟혀버린다. 내 나라 나의 마을이 내 의지에 반하여 사라지는 이 상황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건 과연 무엇일까? 내가 잘못해서 이렇게 된 거라면 자책이라도 하겠지만 이 상황은 자책조차 못하게 하는 비극적인 현실이다. 누굴 탓하지도 못하고 누굴 탓할 여유마저 사라진 채 살기 위해, 가족을 살리기 위해 그들은 도망친다.

해가 뜨길 기다리면서도 해가 뜨는 걸 두려워하는 심정을 우리는 아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해가 떠야만 이곳을 탈출하여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열리지만 해가 뜨면 또 지옥 같은 삶이 계속되는 그 사실이 모두를 괴롭게 하는 이 현실을 겪어보지 않은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으리. 그럼에도 아버지는 가족들을 이끌고 나아가야 한다. 혼자가 아니라 아내가 곁에 있고 아들이 품 속에 있기 때문이다. 살기 위해서는 어딘가로 가야만 한다.
.
.
과연 동화 속의 가족들은 살아남았을까? 나도 모르고 작가도 모르고 아무도 모른다. 그건 중요하지 않다. 결국 비극적인 현실은 아직도 진행 중이고 지금도 누군가는 폭탄에 의해 죽고 총탄에 맞아 죽고 도망치다가 바닷속에 빠져 죽는다. 끝이 없는 분쟁은 도대체 누굴 위한 싸움인가. 이제는 서로를 위해, 모두를 위해 잠시 쉬어야 할 때가 아닐까? 이 땅에 부디 잠시나마 평화가 내려 오기를 바란다. 다른 사람의 욕망과 폭력과 박해로 인해 피해 받는 사람들이 제발 없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돈의 감정 - 최상위 부자가 돈을 대하는 6가지 태도
이보네 젠 지음, 조율리 옮김 / 다산북스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날들을 돌이켜보면 나는 돈 관리를 참 못했다. 월급을 받으면 곧바로 사고 싶은 것부터 생각했고 계획 없이 그냥 구매했었다. 사고 싶은 것들을 먼저 구매하고 나니 나중에는 정작 필요한 소비를 해야 할 때 제대로 하지 못했다. 돈이 모자라니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월급은 곧 카드값을 갚는 존재, 그뿐이었다. 앞에서는 돈 관리를 잘 못했다고 얘기했지만 바꾸어서 이야기하면 나의 욕구를 잘 다스리지 못한 것이다. 내 마음과 감정이 이것저것 사고 싶다고 마구 날뛰는 동안 정작 주인인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나는 욕망, 감정, 돈의 노예였다. 결혼을 하고 나서 정신을 차린 내가 참으로 밉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자책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제는 돈을 제대로 관리하고 돈에 대한 감정을 잘 다루고, 더 나아가 나의 마음과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할 때다.

이 책은 돈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와 감정을 점검한 다음에 이를 현명하게 다스려서 돈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고 내가 돈의 주인이 되게끔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저자는 10년간 자산관리 전문가이자 라이프 코치로 활동하면서 돈을 못 벌거나, 돈을 벌어도 잘 모으지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마음의 장벽을 발견했다. 그들은 돈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함부로 대하며 특히 자기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인생을 허비했다. 낮은 자존감을 지닌 채 삶에 대한 불평과 불만을 가지고 있으면서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말만 반복할 뿐 행동의 개선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부를 얻기 위해서는 돈을 대하는 태도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책은 최상위 부자가 돈을 대하는 6가지 태도를 살펴보면서 돈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의 중요함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돈이 없는 사람들이 돈을 대하는 감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알려준다. 돈이 처음에 생기면 기분이 좋지만 나중에는 들어오자마자 빚을 갚기 위해 빠져나가는 존재가 된다. 돈은 결국 빚을 갚아야 하는 수단이 되면서 좋은 감정보다는 싫고 두려운 감정이 더 앞서게 된다. 우리는 돈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먼저 개선해야 한다. 돈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관리하지 않으면 평생 고통 속에 살 수도 있다. 이러한 사실을 받아들인 다음에 돈에 대한 나의 감정을 되돌아보자. 부정적인 감정은 잠시 내려놓고 긍정적인 모습을 바라보기 위해 노력해보자.

돈에 대한 나의 감정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내가 돈에 대해 평소에 어떻게 말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나는 늘 돈이 부족하다 말하며 이러한 부정적인 상황을 마주하기 싫으니 신경 쓰기 싫다고 말해왔었다. 그리고 속으로는 돈 관리가 안 되는 이 상황이 두려웠었다. 저자는 이러한 나의 말이 결국은 나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한다. '내가 부족한 사람이고 내 문제와 감정에 대해 더 이상 신경 쓰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내 삶의 미래는 두렵다.' 돈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이 말들이 나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하니 참으로 한심해 보였다. 돈에 대한 감정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돈에 대해 하는 말부터 바꿔야 한다. 돈에 대한 말을 바꾸는 것이 곧 나의 삶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기에 반드시 해내야 한다.
.
.
저자는 이후에도 돈에 대한 여러 부정적 감정들을 정확히 짚어서 설명해 주었다. 돈만 봐도 두려운 마음, 돈이 많은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과 그걸 넘어서는 질투심, 그리고 내 모습을 바라보며 한없이 밀려오는 부끄러움 등. 이 모든 부정적 감정들을 마주한 다음에 이것들을 버리고 돈을 사랑하고 관심을 가진 뒤 돈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알려준다. 다른 재테크 서적들보다 이 책을 먼저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돈을 모아서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여러 기술을 익히는 것보다 돈에 대한 감정을 먼저 마주한 다음에 소비하고픈 마음을 다스리고 돈이 내 수중에 머물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부를 가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돈과 나의 관계 그리고 나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해주고, 돈과 가까워지도록 안내해 주는 첫 번째 지침서가 될 것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순간 최선을 다했던 사람은 나였다
김희영 지음 / 문학공방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저자가 방송작가, 소설가, 라디오 PD 등 여러 꿈을 좇으며 열심히 달려왔으나 좌절하고 눈물 흘리며 후회하기도 했던 지난날들을 담은 책이다. 처음에는 하고자 하는 꿈을 지닌 채 최선을 다해 살아왔으나 마주한 현실은 누구나 꿈을 이룰 수는 없는 세상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꿈도 그 무엇도 이뤄나가지 못한 저자는 불안해하면서 자신을 옭아매고 아프게 했다. 자신을 채찍질하다가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을 때 비로소 저자는 모든 것을 포기하였고 모든 것을 포기했을 때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반드시 무엇이 되지 않아도 된다는 소중한 사실을 그동안 흘려온 눈물과 함께 알려주는 공감과 위로의 책이다.

저자는 글쓰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소설을 쓰고 싶은 문학소녀였으며 나중에는 따뜻한 사연을 모두에게 들려주는 라디오 PD가 되고 싶어 대학생 때 방송국 활동도 열심히 했었다. 그러나 꿈을 향해 달려갔지만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후회하고 슬퍼했다. 방구석에서 펑펑 울면서 자책하고 그렇게 저자의 마음은 무너져 갔다. 하지만 저자는 이후 주위에 좋은 사람들의 위로에 힘을 얻고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픈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결국은 글쓰기였다. 글쓰기가 좋은 저자는 다시 일어서서 자신이 원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고 지금은 저자가 쓴 글을 내가 이렇게 읽고 서평을 쓰고 있다.

나는 책을 읽는 것이 참으로 좋았다. 수필을 읽으면 작가의 깊이 있는 생각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고 소설을 읽으면 작가가 만든 어마어마한 세계에 풍덩 빠져서 소설 속 세상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인문/교양서적을 읽으면 그동안 몰랐고 궁금했던 지식들이 마치 내 것이 된 것 같아 호기심 많은 아이가 궁금증이 해소된 것 마냥 행복했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책을 읽는 것만 좋아했지 글을 쓰는 재주는 없었기에 꿈을 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누구나 하는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를 하고 직장을 얻었지만 지금 이 글을 읽는 나는 너무나도 슬프다. 저자는 꿈을 향해 달리다 좌절했을 때 슬퍼했지만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조차 꾸지 않은 내 모습이 더 슬펐다. 물론 모든 기준은 자신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에 누가 더 기쁘다, 슬프다를 객관적으로 판별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글은 나의 글이므로 나는 지금의 내 모습이 더 슬프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이 서평조차 꿈을 가지지 못했던 지난날을 후회하며 지금이라도 책을 읽고 글을 쓰고픈 마음을 담아서 쓰고 있는 글이기에 남 몰래 감춰왔던 속상함이 묻어 있는 것만 같다. 

누군가는 말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을 좇으면 되지 않냐고. 결국 돈을 포기하지 않는 너는 과거의 꿈보다 돈이 더 좋기에 현실에 안주하고 있지 않냐고. 정답이다. 그래서 더 서글프다. 결혼하니 더욱 도전하는 것이 두렵다. 결혼 전에는 도전해서 실패하더라도 나 혼자 넘어지는 것이지만 결혼을 하면 아내까지 힘들어진다. 그렇기에 더욱 고민이 되고 더욱 도전하는 것이 망설여진다. 저자는 나의 이런 마음을 들여다본 것처럼 가슴에 와닿는 위로를 해준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잘 살기 위해서 고민하는 거다.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않는다고, 간절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많은 에세이를 읽어왔지만 이렇게 가슴 깊이 닿았던 문장은 없었던 것 같다. 정말로 나도 책 읽고 글 쓰고 싶은 꿈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단 하나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신중해지는 것이지 마치 이 모습이 간절하지 않은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 참으로 공감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위로가 되었다.

"잎사귀 같은 마음을 애벌레 같은 무엇이 갉아먹는다." 요즘의 나의 심정이 앞의 문장과 같다. 삶을 살아가고는 있는데 무언가 공허함이 느껴지는 요즘 내 마음을 잘 표현해 주는 문장이다. 그러나 이제는 마음속 공허함을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들로 하나씩 채워나가고 싶다. 저자가 주위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고 일어섰던 것처럼 나도 저자의 위로에 힘을 얻었다. 지금 나의 모습과 상황을 되돌아보았다. 내 의지만 있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고 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나아가 나의 이야기를 글로 쓰면서 행복을 되찾아가는 그런 삶을 살아보고 싶다. 이 서평은 그 꿈을 이루는 첫 발걸음이 되리라고 굳게 믿는다


※ 이 서평은 @bookmessenger 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30 직장생활 지침서 - 직장인다움
김희영 지음 / 더로드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직장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업무 역량과 성과를 올리는 법, 그리고 조직에서 인정받는 방법까지 알려주는 책으로서 사원, 대리, 과장, 부장에 이르기까지 직급에 따라 직장 생활에 필요한 내용들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또한 직장에서는 소수여서 고충을 겪고 있는 여성인력으로서 어떻게 직장에서 적응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 결혼 후 아이를 낳고 나서 워킹맘으로서 직장 생활을 하는 법까지 저자의 경험을 곁들여서 자세히 알려준다. 저자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며 직장 생활 18년 차인 부장님이다. 부장이 되고 나니 직장 생활에 필요한 것이 실력뿐만 아니라 운, 주위 사람, 기다림 등 다른 요소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저자는 그녀의 경험과 시행착오가 지금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되돌아보며 그 시절 만났었던 선·후배와 동료들의 모습들을 떠올리며 배울 점들을 하나씩 기록하였다. 이 책은 저자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모아서 직장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지침이 되고 위로가 되어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직급별로 필요한 내용들을 잘 담았다는 점이다. 특히 처음 회사에 입사한 사원에 대해 다룬 파트에는 알토란 같은 내용들이 정말 많았다. 나는 직장 생활은 하지 않지만 군 생활을 하면서 사무직도 경험했기에 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공감되었던 내용은 '보고는 나의 몫, 결정은 상사의 몫'이었다. 군에서도 정말 강조를 많이 하는 사항인데 아무리 소소한 내용이라도 결정이 필요한 사항은 반드시 상관에게 보고하고 상관의 지시하에 업무를 실시해야 한다. 결정이 필요한 업무가 아니더라도 상관이 인지하여야 하는 내용이라면 경중을 따지지 않고 신속하게 선보고 하는 것이 군에서는 가장 중요하다. 군 생활만 그런 줄 알았는데 직장 생활에서도 보고가 중요하다고 하니 공감대가 형성되는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빨리 윗선에 보고하고 이슈화하여 의사결정을 받아야 나중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회사를 위한 것보다도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보고를 하지 않고 자기 선에서 덮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시 책임은 오롯이 나에게로 오기 때문이다. 결정은 상사의 몫이므로 우리는 책임질 일을 만들지 말고 빨리 보고한 뒤 결정을 기다리면 된다.

지금 군에서의 나의 위치가 회사에서는 대리쯤 될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대리라는 직급을 한 마디로 '직장 생활 암흑기'라고 표현한 것을 보고 웃음이 나면서도 속이 쓰렸던 것 같다. 상사의 지시와 감정 기복에 다 맞춰줘야 하면서 아래로는 후배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지도해 줘야 하는 중간 계층이어서 업무의 고통이 꽤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사의 부당한 지시나 처리에 감정이 격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 한 잔만 마셔도 감정이 조금 진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건물 주변을 산책하면서 커피 한 잔을 마신다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정신도 바짝 차릴 수 있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이러한 회사 생활 꿀팁들은 잘 챙겨서 실제 회사 생활할 때 잘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
.
사원, 대리뿐만 아니라 과장, 부장으로서 회사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나와있다. 회사 생활을 꽤 오래 한 상사이자 선배로서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조직 생활 속 정치를 적절히 하는 것의 중요성, 부서원들을 잘 챙기는 방법, 꼰대라는 소리를 듣지 않는 방법 등 과장과 부장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소개해 준다. 또한 워킹맘으로서 직장 생활하기가 정말로 힘든데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고 일어서서 계속 일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줌과 동시에 따뜻한 위로를 전해준다. 직장 생활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과 위로를 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막 회사에 입사한 사회 초년생부터 직장 생활을 오래 한 부장님까지 이 책을 읽어본다면 나의 직급에 해당하는 도움을 받을 뿐만 아니라 다른 계층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 이 서평은 작가님으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