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고 적었다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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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부터 불어온 빅데이터 열풍 속에서 기술 기업들은 알고리즘을 마스터키처럼 휘두르며 인간 심리를 포획해왔다. 그리고 이제는 인간의 의식까지 정복하기 위해 자원을 쏟아붓는 중이다. 그런데 이런 기술이 인간 마음에 감동을 불어넣은 적이 있던가? 잘은 몰라도, 그러지는 못했다고 짐작할 뿐이다. 내 짐작이 맞다면, 그 기술 기업이 사람을 수익 창출의 도구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존중을 담아 사람을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 그런 이들이 써 내려간 이야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김애란의 산문집 『그랬다고 적었다』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실감했다. 좋은 작가는 곧 훌륭한 관찰자라는 것을.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의 흔적에서 그가 짊어졌던 노곤함과 어떤 열망을 읽고 이야기를 떠올리고 원망을 덜어내는 사람. ‘별주부전’에서 권선징악 너머의 삶을 읽는 사람. 작가는 무딘 내가 보지 못할 어떤 세계를 들춘 후에 그것이 품은 이야기를 길어 올렸고, 그 관찰에 존중을 담아 사람들에게 내놓았다. 여기에는 나도 모르는 욕망을 들춰내는 기계가 전할 수 없는 깊은 감동이 있었다. 


『그랬다고 적었다』를 읽고 사람이 쓴 사람의 이야기를 더 오래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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