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는 사고 싶었던 책 여섯 권, 지금 아니면 데려올 수 없을 듯한 책 세 권을 책장에 들임.
📚 7월에 들여온 책들

📘『AI 지도책』
요즘 관심사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리스트인데(특히 사고 싶었던 책들은 더더욱), 몇몇은 아마 다른 분들도 관심이 많으셨을 것 같음. 특히 AI 관련해서 할 말이 많아지는데, 아니, 해야 할 말을 많이 쌓아두어야 할 것 같다는 쪽에 가까운데, 그래서 『AI 지도책』은 꼭 읽어봐야 할 것 같음(아니, 나한테만 왜 이렇게 늦게 나타났을까 싶었던 책). 전에 『사고외주』의 서평을 쓰면서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AI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 전력이었고 AGI 수준에서는 국가의 연 단위 소비량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과연 AI의 혁신에 사회적 자원을 쏟아부어야 할 필요가 어디에 있으며, 그 사회적 결정을 위해 시민들이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음. 심지어 팔란티어는 러-우 전쟁 지원을 통해 전쟁 데이터를 AI에 쏟아붓고 있다고 하는데, 사람의 결정 없이 살상 가능한 AI의 출현을 지켜볼 것 같아 대단히 우려가 됨. 대부분 언론은 성능 이야기만 떠들고 있는데, 그렇기에 지금 더더욱 읽어야 할 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늦게 들인 것 같기도 하고…).
📘『차별하는 데이터』
얼핏 기술은 그 자체로 편향 없는 가치중립적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음. 가령 사회 통념에서 크게 빗겨선 판결이 보도될 때마다 판사의 편향을 문제삼으며 앞으로는 AI에게 재판을 맡겨야 한다는 이야기가 크게 들리는데, ‘기술=가치중립적’이란 전제가 깔려 있을 것. 하지만 문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 『박태웅의 AI 강의 2025』에서 소개한 네이버 뉴스 편집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편집 알고리듬을 만들기 위해 목적함수를 설정해야 하며 그 기준은 사람이 정해야 한다고 함. 입력하는 데이터의 편향성과 기술의 특성도 문제인데, 이게 바로 『차별하는 데이터』가 제기하는 문제. 가령 데이터 입력 시 인종, 성별 등 차별 요소를 제거하더라도 기계가 거주지, 소비 패턴 등 잠재된 패턴을 유추함으로써 차별로 이어진 사례가 있는데, 이는 알고리듬의 기본 공리인 상관관계와 동종선호에 기인한 것이라고 함. AI라는 기술이 편향 없는 판결을 내리게 하려면, 기술과 문화에 강렬하게 관여해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관여해야 할지 고민하기 위해 들여온 책.
➕ 내맘대로 독서리스트1️⃣: : 어둠의 AI 세계, 혹은 디스토피아를 다루는 책들.

➕ 내맘대로 독서리스트 2️⃣: AI가 흉내내기 어려운 인간 지능 특성에 관한 책까지 추가해봄

📕『창조적 사고의 놀라운 역사』
얼마 전 서평을 쓴 『사고외주』를 읽으면서 궁금해지는 것들을 따로 서치하던 와중에 AI와 관련해 반전에 가까운 정보 하나를 찾게 됨. 거의 모든 AI 모델들이 2026년 현재 시점에 문제가 주어진 테스트에서 인간 대비 70~80점 전후까지 점수를 올렸으나, 설명서(가이드)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직접 규칙을 알아내야 하는 시험에서는 인간 대비 0~0.4%만 해결했다는 것(기사 보러가기). 나는 전부터 ‘가설 설정’ 능력만은 AI가 인간을 쉽사리 앞서지 못할 거라고 짐작했는데(몇몇 지인에게는 직접 말하기도 했지만 기록이 없어서 너무나 아쉬움), 내 가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라는 생각에 혼자 흐뭇해하고 있다. 『창조적 사고의 놀라운 역사』는 얼핏 특별한 인간의 창의성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이게 바로 설명서 없이 규칙을 알아내는 능력이라고 생각했고 결국 들여옴. 나중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이 능력은 인간이 감정, 욕구를 가진 존재이기에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하며,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AGI의 출현에 회의적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
➕ 내맘대로 독서리스트: 인간의 지식, 인간다움, 호기심 에 관해 설명하는 책들

📗『편견 없는 뇌』
이 책은 홧김에(!) 지른 책인데, 직전에 읽은 『감정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뇌과학』에서 인용한 중요한 대목 때문임. 그 인용한 대목이란 남녀의 뇌는 (해부학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것이었는데, 그럼에도 특정 감정에 대한 반응이 성차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진 것. 짐작하기로는 문화에 밴 성 역할에 따른 차이가 아닐까 싶지만, 일단 『감정 뇌과학』에서는 가설을 가능성 수준에서 체크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말기에 이 책을 더 읽어보기로 함. 나는 뇌과학이 사람을 이해하는 데 작지 않은 도움을 줄 거란 심증을 굳혀가는 중인데, 바로 그 점에서 『감정 뇌과학』은 참 좋았던 책.
➕ 내맘대로 독서리스트: 뇌가 정보(기억, 감정 등)를 구성하는 방식과 구성한 이후의 사고에 대해 말하는 책들



📙『자유와 평등』
존 롤스의 『정의론』에 대한 21세기적 재해석 정도로 소개되는 책. (정의라는 키워드는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날로 심각해지는 불평등에 기름을 유조선째로 부어버릴 듯한 기세로 AI가 발전하는 와중에,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으로서 나름의 비전을 가져야 할 것 같아 들여옴. 대니얼 챈들러라는 경제학자/정치철학자가 쓴 책이라고 하는데(처음 들어봄), 솔직히 『정의론』 한번 안 읽고 이 책을 읽는 게 맞나 싶지만, 한편으로는 그 책을 읽을 엄두가 나질 않음(보통의 벽돌책과는 확연히 다름. 책장을 펼치면 알게 됨).
➕ 내맘대로 독서리스트: 이 주제와 연관 있는 다른 책 추천 부탁드려요 🙇♂️

📕『어머니 내게 오시네』
솔직히 (특히 X라는 이름의 트위터) 초반 물량 공세 외에는 나도 고른 이유를 딱히 설명하기가 어려움. 인도 여성 인권의 대모 격인 어머니로부터 학대에 가까운 대우를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소설가 아룬다티 로이의 자전적 에세이라고 함. 나는 언젠가부터 인생의 아이러니에 굉장히 끌리기 시작했는데, 작가의 어머니가 보여준 아이러니는 그녀뿐 아니라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 가질 수밖에 없는 필연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그리고 타인의 아이러니를 껴안을 때, 우리는 결국 서로를 구원할 수 있을 거란 (다소 근거가 희박하지만, 왠지 확신해도 될 것 같은) 믿음이 생겼기 때문.
➕ 내맘대로 독서리스트: 옆의 두 권은 선물 받은 에세이인데, 올해 안에는 읽기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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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기』 / 『숨쉬는 과학』 / 『도시의 보이지 않는 99%』
특가 코너를 돌아다니면서 담아두었던 책 두 권, 저작권 종료를 앞두고 특가에 나왔다기에 냉큼 데려온 책 한 권. 요즘 내 관심사에 관한 책들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 호기심에서 기차 탈선 수준으로 벗어난 책이 아니었고 지금이 아니면 나중에 구하기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아(사려고 보관함에 담아뒀다가 절판되었을 때, 심지어 중고서점에도 없을 때 황망함이란) 여유 있을 때 냉큼 들여옴. 세 권 모두 몇 페이지를 읽어봤는데, 들여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머리 꼭대기까지 차오름.
7월 책장 정리 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