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목마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김소연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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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 그대로 유랑가족 세이타로의 재미와 감동엔 미치지 못했다. 여기저기 많이 쓴 소재들이 나오기도 해서 약간 재활용의 느낌도 들고. 재활용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딱히 잘 된 재활용은 아닌 것 같다. 유랑가족을 읽지 않았다면 회전목마를 먼저 보는 게 더 나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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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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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처음 책을 봤을 때 표지가 마음에 안 들면 손이 가질 않는다. 이 책도 표지가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 편이라서 읽을 생각이 없었는데 교양수업 때 교수님이 추천해 주셔서 관심이 갔다.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손예진이 나온다는 것은 알고 있어서 여주인공에 자연스럽게 손예진을 상상했는데, 책의 묘사로 보자면 손예진은 지나치게 미인이라 외려 이미지에 맞지 않다는 느낌이 강했다. 어쨌거나 기존의 결혼관념이나 한 사람만 평생 사랑한다는 로맨스를 뒤엎어버린 인아의 발생은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하하호호 웃는 평화로운 결말이나 결국엔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는 결말이었더라면 김빠지는 일이고 터무니없는 소설로 남았을 테지만, 문제는 문제로 남겨둔 채 무대를 옮기는 식의 마지막 처리는 깔끔했다. 여러 사람을 사랑할 수도 있지 않냐는 인아가 질투심을 느낀다거나 남편이 아내를 독점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그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수도 없을 만큼 공감이 가서 '너도 맞고 너도 맞다.'의 마음이었지만, 결국 모든 문제의 시작은 결혼이 아니었나 싶다. 진정한 눈물의 씨앗은 어쩌면 사랑이 아니라 결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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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형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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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영화의 장르가 무엇이며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어떤 배우들이 나오느냐는 질문은 잠시 접어둬도 좋다. 일단 강동원이 나온다. 헐렁한 티셔츠에 땀에 젖은 수건을 목에 걸고 있어도 눈이 부신 미남이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을 통해 마음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게다가, 내용도 재미있었다. 결말은 조금 고루한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꽤 괜찮았다. 실직한 정보국 요원과 버림받은 간첩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보이고 결국엔 정이 생기는 그 과정이 위태롭기도 하고 웃음이 나올 정도로 유쾌하기도 해서 시시한 결말이었지만, 그래도 결국 다 행복해져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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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전쟁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10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손현숙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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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숲에서 출간되고 있는 고전문학 시리즈가 읽기에 부담도 없고 좋아서 도서관에서 열심히 찾아보고 있다. 우주전쟁 역시 뒤편의 해설까지 재미있게 읽었는데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우주전쟁이 쓰여진 시기였다. 나는 종종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현대의 사회와 생활, 기술과 문명에 대해 이야기하는 상상을 하곤 하는데, 그 상상이 얼마나 우스운 것이었는가를 깨달았다. 오히려 그 시대 사람들의 상상력이나 적응력이 현대 사람들보다 더 뛰어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현대 인간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 많은 것들은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가 상상하고 꿈꿔오던 것들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렇게 일깨워주지 않으면 계속 잊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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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 Love Lette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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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패러디형식으로 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오겡끼데쓰까?"로 인해 "러브레터=오겡끼데쓰까"라는 인식이 굉장히 강했다. 잔잔한 멜로물이라는 건 알고 있었고, 꽤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인지라 언젠가 꼭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앞에서 말했듯 "오겡끼데쓰까"가 너무 강해서 미루고 미루다 최근에서야 제대로 감상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단순히 오겡끼데쓰까가 전부가 아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버렸다. 몽환적인 느낌이 드는 뽀얀 화면이나 초반에 알쏭달쏭했던 편지의 행방, 답장에 답장을 반복하며 끝내 수줍게 감춰져 있던 진실에 다가서는 전개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번역의 승리라는 마지막 대사를 스포일러 당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울릴 정도였다. 아마 혼자 조용히 감상했기 때문에 몰입을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중에 또 혼자서 조용히 감상해보고 싶다. 기왕이면 영화의 주된 배경처럼 눈이 펑펑오는 한겨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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