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말투가 거슬렸지만 전체적으로 술술 읽힌다. ‘내 여주에게만 다정한 남자’ 콘셉트에 충실한 남주. 남주의 사연도 억지스럽지 않다. 요새 유행하는 사이다 여주, 걸크러쉬 여주는 아니다. 판에 박힌 듯한 지략가형 악녀가 아니라 신선했다. 그래. 이런 여주도 있어야지.
시바 료타로가 정리한 도쿠가와 이에야스 일대기. 유비에 비유되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사상과 영향을 준 인물, 이따금 보이는 광기에 대해 서술한 면이 인상 깊다. 흥미진진하게 읽다가 세키가하라 전투부터 급격하게 생략한 느낌이라 아쉽다.
야마오카 소하치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대하사극 느낌이라면, 이 책은 코멘터리가 들어간 특별극 느낌.
책을 읽고 싶은데 뭘 읽을지 모를 때 펼치면 좋은 책. <출발! 비디오여행> 김경식 씨가 소개하는 영화처럼 재미난 소설을 골라 읽을 수 있다. 소개한 것마다 흥미가 생겨서 읽을 책이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