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리는 장르의 영화다. 볼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반응이 하도 뜨거워서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졌다. 좀비가 된 사람들의 사실적인 분장이나, 흙과 피로 얼룩진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준 장면은 거부감이 들었다. 잔인한 장면을 은유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줘서 화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활자가 아닌 영상은 그만큼 더 자극적이라 엄청 매운 음식을 물도 없이 입에 한가득 넣은 기분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경계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무엇이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가? 이성의 유무인가? 도덕심의 훼손 정도인가? 선과 악을 구분짓는 것은 무엇인가? 악에 물든 선은 정화될 수 있는가? 생각할 거리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지인들과 얘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영화 자체보다는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생각을 나누는 일이 더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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