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루시아 (전8권/완결) 루시아
하늘가리기 지음 / 조아라 / 2015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재밌다는 얘기를 들어서 읽어봤다. 미래에 대한 실감나는 꿈을 꾸고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과감하게 행동에 나서는 초반부는 흥미로웠다. 하지만 그 이후 현모양처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성이 안타까웠다. 남편을 스스로 선택함으로써 경제적인 여건과 가정폭력으로부터 벗어났지만 그걸로 괜찮은 걸까? 춘원의 『무정』에 나오는 병옥 만큼은 아니더라도 영채처럼 삶의 주체성을 확립할 순 있었을 텐데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 남주의 화려한 경험에 비해 여주는 경험이 전무하단 설정도 그렇지만 일단 아끼고보는 알뜰살뜰한 면모, 남편의 사생아(라 알려진) 아이에게 정을 주는 모습 등에서 노라가 떠올랐다. 인형의 집에서 작고 예쁜 새처럼 살던 노라가. 알뜰함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미래도 알고 있고 나이보다 오래(?) 살아 나름 처세술도 익혔으니 능력껏 벌어 쓰고 싶은 만큼 쓰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더 멋있었을 것이다.

주의 맹목적 애정에 기반한 애정관계가 아닌, 동등한 애정관계를 다룬 로맨스소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