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피리술사 ㅣ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8월
평점 :
미시야마에 마련된 흑백의 방에서 괴이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오치카 시리즈. 여섯 가지 이야기가 들어있다. 약혼자의 죽음이 준 상처를 품고 살던 오치카가 처음보다 많이 밝아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랑은 사랑으로 치유한다던가. 자꾸 마음이 가는 인물과도 조금 친밀해졌다. 원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우는 아기’가 가장 강렬했다. ‘피리술사’는 애니메이션 〈원령공주〉가 연상되기도 했다. 이야기를 들려주던 어여쁜 청년이 오치카와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흑백의 방에서 마음을 누르는 이야기를 털고 갔으니 그럴 가능성은 낮은 것 같다. 질투의 끝은 어디일지 궁금했던 ‘다마토리 연못’은 끝마무리가 깔끔했다. 〈맏물 이야기〉보다 이쪽이 더 취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