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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바흐
로버트 슈나이더 지음, 강명순 옮김 / 북스토리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오르가니스트>와 <밤의 여왕>에 이은 로버트 슈나이더의 장편 소설입니다. 앞선 두 작품과 같이 음악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실존했던 음악가인 바흐와 그가 작곡한 음악이 나오는 등 사실적인 측면에 보다 심혈을 기울인 소설입니다. 별 볼일 없는 오르가니스트이자 아마추어 바흐 연구가인 야콥 켐퍼가 우연히 바흐의 미발표 오라토리오를 발견하며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로또 1등에 당첨된 것에 비견되는 놀라운 발견과 오라토리오가 공개되지 않은 이유 등 흥미를 가질만 한 요소가 몇 있기는 하지만, 이야기로서의 재미는 부족했습니다. 소중히 다루던 악보를 잃어버릴 뻔 했을 때 빼고는 극적 긴장감이나 전개면에서 눈이 번쩍 뜨이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전작에 비해 매력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일본인 바흐 학자의 캐릭터를 보면, 작가가 일본과 일본 사람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특히 일본인들이 심어주려 하는 포장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 같아서 거부감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