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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의 여왕
김윤영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그린핑거>를 보고 좋아하게 된 작가의 장편소설입니다. 보증 때문에 집을 날리게 된 수빈은 딸과 함께 태국 꼬창의 방갈로에서 생활하며 닥치는 대로 일을 합니다. 그러던 중 묘령의 여인에게 연락처를 주게 되고, 귀국 후 ‘정사장’이라는 괴짜 풀뿌리 자본가에 의해 부동산 공부를 마스터, 그가 지목하는 이들에게 딱 맞는 집을 찾아주라는 의뢰를 해결하러 동분서주하게 됩니다.
만화가 서현주 작가의 <I Wish...>를 떠올리게 하는 아련하고 따뜻한 사연들이 나오면서도 개그가 숨어 있는 글이라서 질지도, 설 익지도 않은 고슬고슬하게 지어진 맛난 밥을 배불리 먹은 것 같은 포만감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수빈의 행방불명된 남편 그렉이 돌아오는 부분과 염세적인 냉혈한 노인으로만 생각했던 ‘정사장’의 첫사랑 이야기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도 참 좋을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