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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 ㅣ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니콜라이 고골 지음, 이항재 옮김, 노에미 비야무사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평점 :
러시아 문학의 한 획을 그은 비판적 리얼리즘의 대가, 니콜라이 고골의 <외투>입니다. 서류를 베껴 적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9급 문관 아카키의 단조로운 생활은 그에게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비싼 돈을 주고 만든 새 외투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외투로 인해 생애 처음으로 동료들에게 주목받고, 문서 외의 관심사가 생긴 아카키의 인생은 변화를 꾀하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외투보다 가벼운 아카키의 존재감은 부조리한 현실 속의 무력한 사람을 대변하고 있어서 우습게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안타깝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삽입된 그림은 <바베트의 만찬>에도 삽화를 그린 ‘노에미 비야무사’라는 스페인 그림작가인데요, 그림 스타일이 <바베트의 만찬>보다는 <외투>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