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유명한 작품임에도 섣불리 손을 대지 못했던 까닭은 제목에서 오는 강렬하고 둔중한 충격 때문이었다. 읽고 나서 한동안 앓을 것 같은 분위기의 책이라 지레 짐작을 해 버렸던 것이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굉장히 재미있었다. 인간을 불신하고 스스로 인간 실격이라 여기는 요조의 생애를 다루고 있는 만큼 유쾌하거나 즐거울 리 없었지만 그 기묘함이 자아내는 희극적 느낌이 좋았다. 비극 속에 있어서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희곡같은 느낌. 방학 동안 다자이 오사무의 다른 작품도 다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