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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花 - Curse of the Golden Flow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원제는 만성진대황금갑(滿城盡帶黃甲).
『가을. 9월 8일을 기다려(待到秋來九月八) 내 꽃이 핀 뒤엔 다른 꽃은 모두 죽을 터(我花開後百花殺) 충천하는 향기. 장안으로 스며들면(衝天香陣透長安) 온 성안은 황금 갑옷으로 가득 차리(滿城盡帶黃甲)』이 시는 당나라 말기 농민반란군 수괴였던 황소가 지었다는 칠언 절구이다. 원제는 이 시의 마지막 구절이다. 아는 것만큼 보이듯 이러한 배경지식 없이 영화를 감상했다면 영화를 보는 내내 '지금 이게 뭐하는 거래?'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영화의 배경은 후당이다. - 중국 역사상 복식이 가장 화려했던 - 당나라 답게 궁녀에서부터 황후에 이르기까지의 의상은 섹시하고 화려하다. 그러나 지나침은 못 미친 것만 못하다고 했던가. 화려하기 짝이 없는 의상은 좋았지만, - 문구점 학종이를 떠올리게 하는 - 유치찬란한 색의 황군 내부는 정말 아니었다. 빨갛고, 노랗고 파란 기둥이나 벽면 때문에 배우들의 멋진 의상까지 묻혀버려서 안타까웠다.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은 무난했다. 황제에게 복수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키지만 이미 모두에게 마음을 줘버린, 그래서 잔인할 수 없었던 황후, 유약한 성정의 황태자 등 캐릭터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전작인 '영웅'이나 '연인'보다 못한 느낌이다. 장이모 감독의 작품은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내겐 영화보단 포스터의 매력이 더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