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 H 이야기 - The Story of Adele H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나는 명화를 좋아한다. 그래서 일요일이면 항상 EBS에서 하는 오래된 영화들을 기다리곤 했었다. <The Story of Adele H>는 '여왕 마고'와 함께 엄청 보고싶었던 영화였는데, 마침 케이블 방송에서 방송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실화로, '아델 위고'라는 실제 인물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델 위고는 프랑스의 상임위원을 지냈으며, 저명한 시인인 '빅토르 위고'의 차녀이다. 아델의 언니는 19살에, 그것도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익사했다. 충격에 빠진 아델은 밤마다 자신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악몽에 시달린다. 그녀는 '핀슨 대령'에 대한 열렬한 사랑으로 가출을 감행하고 그를 찾아간다. 그러나 아델과의 감정은 한 때의 불장난에 불과한 핀슨 대령은 그녀에 대한 사랑이 식었음을 알려준다. 이 때부터 아델은 현실과 극명한 차이가 나는 환상에 반쯤 몸을 담근다. 거짓말, 협박, 애원 등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도 돌아선 연인을 되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가면서 아델은 점점 환상 속에 잠기게 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숨막히게 아름다운 이자벨 아자니의 모습에 감탄했다. - 이 영화 때문에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적인 여배우가 되었다는 사실에 '과연...'하고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

 완벽하게 아델이 된 이자벨 아자니가 환상과 현실 속을 헤메이는 모습은 순수하기 때문에 더욱 아름다웠고, 그래서 가슴 아팠다. 영화의 마지막, 너덜너덜해진 몸과 마음을 이끌고 하염없이 걸어가는 아델. 그녀는 집을 떠나기 전에 말했던 대로 "구세기의 여성이 신세기로 가서 연인을 찾아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순간 눈 앞에 나타난 핀슨 대령은 아델에게 더 이상 '찾아올 연인'이 아니었을 것이다. 

 
 처참할 정도로 영혼이 부서진 마지막 순간까지도 눈부시게 빛나던 이자벨 아자니에게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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