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노인
후지와라 토모미 지음, 이성현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통신수단이 발달하면서 순식간에 너무 많들 것들이 변해버렸고 또 변하고 있다.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좀 커가면서 강원도 산골에 있는 외가와 도시의 차이가 점점 분명해졌다. 외가에서는 유독 “이웃”에 관한 이야기를 내 일처럼 말하며, 온다간다 말없이 지나가다 들러서 물 한잔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게 보통이다. 그렇다고 도시에 “이웃”의 개념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확실히 시골과 비교했을 때 그 모습이 많이 다르다. 길에 쓰러진 사람이 있어도 대부분은 그냥 지나치거나 못본 척 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풍경이 이렇게나 달라졌다. 그러니 사람을 상대로하는 서비스업은 당연히 그에 발맞춰 변모할 수 밖에 없다. 십대를 비롯해 젊은 축에 속하는 이들은 변화를 수용하는 속도가 빠르다. 그러나 노인들은 이런 변화를 알아채고 반응을 보이는 텀이 비교적 느리다. 게다가 노인들에게는 쉽사리 바꿀 수 없는 확고한 삶의 자세라는 것을 갖고 있다. 단절되는 사회, 인터넷과 핸드폰이 주가 되는 커뮤니케이션. 인간의 외로움을 가증시키는 이런 환경 속에서 받은 스트레스들이 결국 폭주노인을 등장시켰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책을 들여다보면 폭주노인은 비행 청소년과 다를 바 없는 이야기들인데 사회적 사건이 아닌 범죄라는 측면만 강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잖아도 궁지에 몰린 사람을 더 밀어내는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다.

너무 바쁘게 살아가기 때문에 놓치고 있는 것들이 있다. 혹시 그 놓친 것들 속에 “이해”나 “관심”은 없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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