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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우아함
뮈리엘 바르베리 지음, 김관오 옮김 / 아르테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한 편의 예술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억지로 짜맞춘 곳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마무리 역시 멋있었다.(책의 마무리가 멋있다는 것은 이 책이 아주 훌륭한 책에 속한다는 말과 같다. 이처럼 깔끔하며서도 무언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책은 정말 드물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매력은 솔직하다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사회에 대한 혹은 고양이에 대한 것까지 솔직함에서 오는 위트와 풍자, 슬픔과 절망을 세세하게 느낄 수 있다. 보통 저자가 지식이 많을 경우, '아는 척 한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힘든데 뮈리엘 바르베리는 독자로 하여금 끝을 짐작할 수 없는 해박한 지식으로 단순히 책 내용 이상의 무언가를 생각하고, 느끼게 해 준다.
모든 일에 의욕이 사라진 내게 그 우아함으로 미처 알지 못했던 아니, 어쩌면 알면서도 생각하지 않았던 중요한 것을 알려준 '르네'와 '팔로마'에게 감사를 전한다. 나 또한 그들처럼 세상 속의 아름다움을 위해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