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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여름
사노 요코.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정수윤 옮김 / 창비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삽화가 있다는 것 말고 다른 매력은 잘 모르겠다. 연작이라고 하는데 매끄럽게 이어지는 건 아니다.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도 빈틈이 생기고 물음표가 동동 떠다닌다. 별장 관리인의 딸(뱀 허물을 모으는 쓸쓸한 개구쟁이), 2부에 나오는 메구미 모녀(가상의 아버지를 만들어가는 모녀의 상상력이 재미있다) 캐릭터는 독특했다.
나를 뺀 세상의 모습을 이리저리 궁리해왔다는 기분이 든다. 내 학문의 방법이 그랬다는 이야기다. 만약 그랬다면 나는 분명 무언가를 놓치고 있었으리라. - P29
나는 한 번도 작문을 쓰지 않았다. 선생님은 항상 아무 말이 없었다. 엄마도 내가 백지 원고지를 낸다는 걸 쭉 알고 있었다. - P67
무엇에도 몰두할 수 없었지만 몰두할 수 없기에 내가 하는 일이 잘 보였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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