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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사이프러스에서 ㅣ 사계절 1318 문고 56
박채란 지음 / 사계절 / 2009년 5월
평점 :
중학교 2학년때 쯤 한창 유행하던 놀이가 있었다.
"어떤 방법이 가장 쉽고 안 아프게 죽는 걸까?"
"내가 죽으면 누가 울어줄까?"
그때는 지금처럼 어디 검색할 만한 자료가 없었으니 보통 책이나 신문등에서 정보를 얻던 시기.
지금도 아이들은 그런 이야기를 마치 가벼운 사탕을 고르듯 하고 있을까
사탕종류를 이야기하듯 쉽게 하던 이야기였지만,
사실 그 밑바닥에는 그나이 나름의 삶에 대한 고단함과 외로움이 있었다.
아이도 아니라 전적으로 기대지도 못하고
어른이 아니라 뛰쳐나가 홀로 설 수도 없는 나이
그리고 절벽처럼 느껴지던 스무살이라는 느낌
당시 무슨이유였는지 다들 "스무살"이 되면 같이 죽자는 이야기를
나름 상당히 심각하게 했었다. (지금 벌써 서른이군)
그리고 혹시나 먼저 죽는 이가 있으면 꼭 울어주기로 약속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이나지만 그때는 얼마나 심각하고 진지했었던가
그것은 아마도 그때 정말 삶과 사랑과 미래에 그만큼의 진지함을 쏟고 있었기때문이 아닐까
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조금은 특별한 환경인듯하면서도 정말 흔히볼 주변의 아이들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십대는 누구나 한번쯤 생각한다는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위한 방법으로
그 방년,꽃다운 나이에 아이들은 쉽게 아직 피지 않은 자신의 꽃봉오리를 건다.
절박함, 절박한 무언가....
그러나 사실 정말 그 절박함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불안함이 공존하는 아이들
그 불안함을 흔드는 존재 하빈이
자칭 천사이자 안전요원 하빈이의 존재는 독자로서도 책을 덮는 순간.
진짜 천사이고 안전요원이기 바라는 소망을 품게하는 매력을 품어낸다.
하빈이라는 인물은 책에 대한 저자의 정성이 느껴지는 인물이다
정성스러운 글에는 어디에나 구원의 메시지를 품고있다.
이 책안에 흘러나오는 사이프러스 의 따스한 햇살은
지친 독자에게 한줌의 신선한 숨을 전해준다.
열린 결말은 자친 유치해지거나 교훈을 쇄뇌하거나 신파로 흘러갈 분위기를 잘 잡고 있다.
아이들의 의지와 소망이 담긴 걸음들이 어른에게 좌우되지 않고 스스로의 걸음이 될거라는 믿음을 준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청소년을 넘어선 이들이 읽어도 좋은 책.
삶의 위로를 받고 싶다면 한번 손에 들어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