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선거유세가 시작되자마자 유세장은 정권에 의해서 금기되어왔던 언어가 분출하는 공간으로 화하였다....선거공간은 반대세력의 언술의 경계를 넓혀주없고, 2.12 총선을 개별 국회의원을 뽑는 것이 아니라 민주화에 대한 국민투표로 변모시켰다." - P223
강원용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엎질러진 물‘ 이라고 판단해 자기 나름대론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전두환정권에 참여하거나 화해적인 자세를 보였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런 ‘선의‘ 들이 모여 전두환의집권기반이 탄탄해지고 광주의 한이 깊어지게 된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 P271
"새마을운동은 종속적 성장전략의 산물인 농업, 노동 문제를 농민과노동자의 무지, 안일과 타성, 그리고 게으름의 탓으로 돌리는 이데올로기 공세를 넘어 그들을 집단적, 조직적으로 동원, 통제하여 이를 해소시키고자 한 시도였다. p.124
식량 자급도의 하락은 농민들로 하여금 계속해서수입이 곤란한 특정 작물, 예컨대 채소 등의 재배에 몰려들도록 하였고이는 걸핏하면 과잉 생산으로 인한 채소값의 폭락 현상을 야기시키는 요인이 되고 말았다. 이처럼 전반적인 농산물 가격의 하락과 재배작물의제한성은 농민들에게 계속되는 적자만을 안겨다 주었으며 그 결과 필연적으로 농가부채의 누적을 초래하였다. p.65
"교사는 모든 가치 · 진리에 대한 판단권을 독점했다. 신체의 차이로학생들을 배열 · 배치하는 것부터 성적 관리에 이르기까지 교사는 권력과 지식의 복합체이자 독점자였다. 그는 면담이라는 형식을 통해 교무수첩과 생활기록부에 학생을 등록하여 모든 기록과 판단을 독점했다. 가정 환경, 성격, 성적 심지어 IQ까지 기록되어 있을 그 서류철은 실질적으로 나를 구성하는 실체였다. 교실은 하나의 소우주였다. 그 안의 권력과진리는 교사라는 절대자를 중심으로 편제되어 교단으로부터 책상들 하나하나로 내리꽂혔다. 책상은 진리가 씌어지는 칠판을 배경으로 한 교단과 교탁을 향하도록 배열되었고, 아이들의 시선은 교사라는 소실점으로소멸되어야 했다. p.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