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모든 가치 · 진리에 대한 판단권을 독점했다. 신체의 차이로학생들을 배열 · 배치하는 것부터 성적 관리에 이르기까지 교사는 권력과 지식의 복합체이자 독점자였다. 그는 면담이라는 형식을 통해 교무수첩과 생활기록부에 학생을 등록하여 모든 기록과 판단을 독점했다. 가정 환경, 성격, 성적 심지어 IQ까지 기록되어 있을 그 서류철은 실질적으로 나를 구성하는 실체였다. 교실은 하나의 소우주였다. 그 안의 권력과진리는 교사라는 절대자를 중심으로 편제되어 교단으로부터 책상들 하나하나로 내리꽂혔다. 책상은 진리가 씌어지는 칠판을 배경으로 한 교단과 교탁을 향하도록 배열되었고, 아이들의 시선은 교사라는 소실점으로소멸되어야 했다. 
p.2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