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행동으로 연결될지는 신경 쓰지 말고 마음껏 감정을 경험할 것. 당장이라도 문을 열고 싶은 충동 없이 차분히 문을 두드릴 것. 세상은 끝나지 않고, 탑은 쓰러지지 않는다. 삶은 계속된다. - P265
빛나는 미래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 설레던 열아홉 살의 소년이7년이 지난 지금 용서받을 수 없는 폭력배처럼 비난받게 된 것은결코 온순한 소년이 포악한 청년으로 성장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시대가 가장 온순한 인간들 중에서 가장 열렬한 투사를 만들어내는 부정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모순투성이기 때문에 더욱더 내 나라를 사랑하는 본 피고인은 불의가 횡행하는 시대라면 언제 어디서나 타당한 격언인 네크라소프의 시구로 이 보잘것없는독백을 마치고자 합니다."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않다." - P270
일단 선거유세가 시작되자마자 유세장은 정권에 의해서 금기되어왔던 언어가 분출하는 공간으로 화하였다....선거공간은 반대세력의 언술의 경계를 넓혀주없고, 2.12 총선을 개별 국회의원을 뽑는 것이 아니라 민주화에 대한 국민투표로 변모시켰다." - P223
강원용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엎질러진 물‘ 이라고 판단해 자기 나름대론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전두환정권에 참여하거나 화해적인 자세를 보였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런 ‘선의‘ 들이 모여 전두환의집권기반이 탄탄해지고 광주의 한이 깊어지게 된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 P271
"새마을운동은 종속적 성장전략의 산물인 농업, 노동 문제를 농민과노동자의 무지, 안일과 타성, 그리고 게으름의 탓으로 돌리는 이데올로기 공세를 넘어 그들을 집단적, 조직적으로 동원, 통제하여 이를 해소시키고자 한 시도였다. p.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