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반지하에서 살지 않는다.  이제는 더부살이, 지키지도 않는 통금이 있고. 평생동안 간 횟수를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횟수로 병원 방문이 있었다. 내장은 썩을대로 썩었다. 이 기간은 무엇이었던가. 이렇게 집중될 수 있나. 그녀는 글을 썼고, 그는 취직을 했고, 그는 사진을 찍었고, 그녀는 가게를 열었고, 그녀는 병을 앓았고, 그와 그녀의 소식은 알 길이 없다. 다시 떠난 이들은 없나, 떠나서 돌아오지 않은 이들만 있다. 그와 그녀와 그들이 그러는동안, 그 기간은 무엇이었던가. 읽는다, 허영은 멈출 길이 없다. 내 것인 적 한 번도 없었던 것들, 차곡히 쌓여라. 그리고 말해야 한다. 그만하겠습니다, 혹은 안녕히계세요, 혹은 감사했습니다, 혹은 이제 그만 (텔레토비의 율동을 곁들일 것). 덥다, 그래도 참는 건, 여름만 지나면 일년이 다 지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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