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창 작가정신 소설향 23
윤대녕 지음 / 작가정신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장미창이란 노트르담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의미한다.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서 들어오는 한줄기 빛... 작중의 나는 그 화장실의 한순간을 확인하기 위해 정윤을 찾지만 그녀는 결국 보지 못한다. 하지만 소설을 읽다보면 독자들은 '정윤 = 정희 = 선글라스 그녀' 라는 의심을 하면서 읽게 된다. 정윤은 상처를 심하게 받은 여자로 남에게 자신을 드려내려 하지 않는다. 자신이 가면을 벗게 되면 누군가 자신을 벌집으로 만들어 놓을꺼라는 공포로... 그래서 그녀는 우연을 가장해서 작중의 나를 만나게 된다. 망년회때의 우연한 자리, 우연히 일이 생겨서 못만나게 된 정윤 대신 만난정희 그리고 관광도중 우연히 마주치게 된 선글라스 그녀.

작중의 '나'가 찾는 그 한순간의 빛은 스테인드 글라스와 선글라스 처럼 그 빛은 뭔가 가려져서 보여야 한다. 그렇게 때문에 그녀의 선글라스를 벗겨서 진실을 확인하려 할때 그는 개새끼라는 욕을 먹게 되는 것이다.

서울 신촌의 한 망년회의 의미없고 정신없는 술자리든, 유럽의 관광지이든... 우연을 가장한 술래잡기를 통해서만 추구되는 '생의 한순간...' 그렇게 삶은 지속되고 나는 대한항공 비행기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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