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5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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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어김없이 웨이퍼 과자 같은 달이 개츠비의 저택 위를 환히 비추고 있었다. 전과 같이 아름답게 밤하늘을장식했고, 아직도 환하게 불 밝힌 정원의 웃음소리와 말소리보다 더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 그때 갑자기 창문과 큼직한 문에서 공허감이 흘러나와 현관에 서서 한 손을 쳐들고 정중하게 작별 인사를 보내고 있는 집주인의 모습을 완벽한 고독으로 에워싸기 시작했다. - P89

때때로 나는 마법에 걸린 듯한 대도시의 황혼 녘에 주체할 수 없는 고독감을느꼈고, 사람들에게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가령 식당에서외롭게 저녁 식사 시간을 기다리면서 쇼윈도 앞에서 서성대는 가난한 젊은 사무원들, 밤과 삶에서 가장 강렬한 순간들을낭비하며 어스름 속을 헤매는 젊은 사무원들에게서 말이다. - P91

그렇다면 그 6월의 밤에 그가 그토록 애타게 바라보던 것은 밤하늘의 별만이 아니었다. 개츠비는 아무런 목적도 없는호화로움의 자궁에서 갑자기 태어나 생생한 모습으로 나에게다가왔던 것이다. - P120

그는 오 년을 기다려 우연히 날아드는 나방들에게 별빛을 나눠 줄 저택을 구입한 것이다. 정작 자신은 어느날 오후 낯선 사람의 집 정원에 ‘건너갈 수 있도록 말이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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