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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마단 사람들
오진령 지음 / 호미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곡마단 사람들"(오진령 찍고 씀, 호미)을 보고 읽었다.
글쓴이를 보니 80년생이고, 사진을 찍는다.
(여담이지만 요즘 책을 보면 몇년생인지 보는 버릇이 생겼다. 왜일까?)
"곡마단 사람들"은 다큐 사진집 같은 느낌이 든 책이지만,
글쓴이는 사진과 글에서 곡마단 사람들-동춘서커스-의 현재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곡마단 사람들의 현재 모습을 담은 포토그라피는 그래서 인상적이다.
여전히 곡마단 사람들은 곡예를 하며 먹고 살지만,
우린(나는?) 옛 것으로 치부한다.
소설가 한수산은 이미 70년대에 "부초"라는 소설에서
이 유랑민의 생활을 묘사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21세기가 아닌가.
사라져가는 한국 근대의 풍경.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중국이나 러시아, 심지어는 북한의 서커스가
21세기적(혹은 복고풍적) 상품이 되어 한국에 온다.
글쓴이의 안타까움은 여기에 있다.
왜 한국의 서커스는 사라져가는가?
그래서 이 책은 곡마단에 대한 근대가 아닌 현대 한국 역사의 한 풍경으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