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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트기 힘든 긴 밤 추리의 왕
쯔진천 지음, 최정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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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페이지 터너.


정의를 위해 모사치는. 일종의 사기극을 벌이는 게 재밌었음.

악의 무리가 범죄를 위해 지능적인 계획을 세우고 공격적인 태세를 갖추는 

선을 구현하는 쪽은 보통 그에 방어적이기 마련인

스토리에 익숙했었다 보니

정의를 구현하는 애들이 공격성을 띄는 게 좋아보였음.

역시 최선의 방어는 공격일까

물론 이것도 방어를 위한 공격이긴 했으나.


편하게 쭉쭉 읽어간 요인 

1. 캐릭터가 선함 - 서로 도와줄께! 

2. 설명식 서술이 많았음. 약간 옛날 인터넷소설 느낌.. 행간의 의미 머 이런거 한개도 없었다.

난 아무 꿍꿍이 없어!를 작가가 먼저 외치는 느낌. 작가는 선과 한 편이라 선에서는 꿍꿍이가 한 개도 없으며..

악도 최종 보스 빼고는 나름 이유가 있는 행동을 했다고 계속 알려줌.

그리고 중요한 챕터마다 화기애애한 술자리 마무리..ㅋ



아쉬운 점


여성 캐릭터 빈약. 대충 묘사함. 주변인물적.

마지막 문장-거대 호랑이 낙마의 의미는 인터넷을 찾아봐야 알 수 있었다.

긴장감이 너무 없었음.

피해자는 사람들이 행동한 어떤 매개체일 뿐. 그에 대한 최의식도.. 연민도. 없었음.

-작가가 의도한 거 같기도? 부정부패한 조직을 상대로 싸우는 사람들의 정의감을 돋보이게 하려고.





재밌었다. 잘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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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의 칼을 찾아 주세요
유준재 지음, 이주희 그림 / 문학동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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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한 학기 한 책 읽기 응모 리뷰입니다>

 



 나를 찾고 있을 연우에게


  - 글쓴이 ** 초등학교  윤**



 안녕 연우야, 내가 누구게? 난 너의 칼이야. 넌 날 열심히 찾고 있구나. 나도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구나. 난 손잡이가 노란색이고 칼부분은 회색이야. 잘 알겠지? 니가 나를 뽑았을 때, 나는 너무 기뻤어. 왜냐면 난 뽑기 기계 안에 있는 게 너무 답답했거든. 뽑기 기계 안에서 꺼내줘서 고마워. 넌 참 운이 좋았어. 날 3번만에 뽑다니.... 다른 애들은 날 뽑는데 돈만 날렸거든. 니가 나와 많이 놀지도 못했는데... 날 잃어버려서 속상하구나. 괜찮아. 다시 찾으면 되니까. 너와 누나 형들이 날 찾으려고 광고지를 만들었잖아. 기운내. 언젠간 날 찾을 수 있을 거야. 


  이렇게 말하다 보니 누나 형들이 잃어버린 것들이 생각나는구나. 할머니가 짜주신 목도리를 잃어버린 아이, 오리 인형인 자자를 잃어버린 아이, 고양이 점순이를 잃어버린 아이, 게임기를 잃어버린 아이, 엄마가 하늘 나라로 가버린 아이, 정말 뭔가를 잃어버린 아이가 정말 많구나. 그런 아이들이 얼마나 속상했는지 나도 알 것 같아. 나도 연우 널 잃어버렸잖아. 어쨌든 언젠간 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럼 안녕!







< 독후 활동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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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경로 - 제25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강희영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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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봄에 들었던 도서관 문화센터 수업 중에 강사님이 이런 농담을 던졌다. "(이 지역에서 유명한 장소)A에서 (또다른 유명 장소)B로 가는 가장 가까운 길은 어디일까요? 어떻게 가야 가장 가까울까요?" 수강생들은 지루한 강의에서 벗어날 기회를 놓치지 않고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이쪽으로 가면 내리막길 연속이라 시간이 덜 걸려요.. 아니 저렇게 가야 신호등 걸리지 않고 갈 수 있지요.. 이래저래.. 여러 대답이 나온 끝에 한 수강생이 손을 들고 말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가면 가장 가깝습니다."

 

  <최단경로> 강희영의 소설에서 혜서는 전임자인 진혁이 남겨놓은 수수께끼를 풀고 싶어 길을 떠난다. 길찾기 알고리즘을 사용해 그를 쫓아가지만, 가장 가까운 길을 알려주기만 할 뿐 그를 찾아낼 수는 없었다. 혜서는 진혁이 남겨놓은 검색기록을 쫓아가기만 하다 문득, 의문을 떠올린다. 누군가를 따라다니기만 하던 그녀가 스스로 생각해 한 발 내디딘 순간, 그녀는 숨겨진 이야기에 다가가게 된다.

 

   나는 책을 읽으며 사람이 사람을 '실제로' 알게 되면 무엇이 달라질지 계속 생각했다. 애영의 아이를 친 운전자가 그 아이를 원래 알았더라면, 자신은 맵을 따라갔을 뿐 잘못한 게 없다며 항소할 수 있었을까. 애영이 성장한 진혁을 한 번이라도 만났더라면, 진혁이 그의 아이를 한 번이라도 만나봤다면, 서로 껴안고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어땠을까. 혜서는 진혁이 남긴 그의 아이 옹알이 소리를, 전자음이 아닌 실제로 들었다면 게임하듯 그를 찾아갔을까. 그들은 알고리즘과 기계를 사이에 두고 조금씩 비껴나갔다. 직접 대면해도 오해하기 쉬운 게 사람 사이인데, 편리를 위해, 시간 단축을 위해 만들어진 문명이 결국 현실을 오해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이별하게 만들었다.

 

  혜서의 후배, 유일하게 혜서를 궁금해하는 이이자 그녀의 감정을 이해하는 듯한 등장인물인 민주. 민주는 서울과 암스테르담 사이를 넘어 혜서와 연락을 주고받는 방법으로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선택했지만, 얼마 후 끊기고 만다. 사람 사이에 진심을 알리고 진실을 알게 하려면, 실재하는 그를 만나야 하는 것을, 온기와 숨결을 서로 나누어야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던 게 아닐까. 민주에게 가장 어울리지 않는 소통 방법은 이메일과 문자메시지였다. 소설 밖의 어느 날 민주가 혜서를 따라 암스테르담에 나타나도 놀라지 않겠다는 상상도 잠시 해보았다.  

 

  최단 경로. 가장 빨리 가기 위해 선택할 길은 감정이 동하는 길. 이 책을 읽는 내내, 누군가에게 가장 빨리 닿는 길은 손을 뻗어 온기를 나누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부터 서운한 감정이 들었던 이에게, 내일 만나자 말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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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린
오테사 모시페그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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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일린. "그 밤 처음으로 진정한 나 자신을 보았다. 한창 변화하는 삶의 진통을 겪고 있는 작은 인간. 내 평생의 예금, 그리고 총이 있었다. 이것은 내가 어떻게 사라졌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처음 제대로 된 등산을 했던 경험이 문득 떠오릅니다. 단풍구경이라 했는데, 올라가는 동안은 단풍이 눈에 들어오지는 않더군요. 정상에 올라가서야 아래를 내려다보며 알록달록한 나무들을 편안하게 구경할 수 있었어요. 내 몸이 불편하면 아름다운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다는 걸 알았던, 그래서 즐겁게 살려면 체력이 있어야한다는 결론을 냈던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여기 한 여자가 있어요. 그녀는 계속, 어딘가 올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시끄럽고 정신없는 전쟁터를 지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죠. 지난한 삶을 사는 중이에요. 헉헉대는 숨과, 다리근육이 찢어질 것 같은 느낌 대신, 최대 한계까지 지저분한 몸과 집, 그리고 꾹꾹 눌러 담은 분노에 눈이 가려져서, 주변은 보이지 않아요.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했고, 인정받아본 적 없고, 친구도 없으며, 비뚤어진 자기애와 공중에 뜬 자존감이 그녀를 구성하고 있어요. 스물네 살이나 되었지만, 그녀 안의 어린아이는 그대로 그녀를 비춥니다. 제대로 돌보지 않은 인격은, 제대로 자라지 않았고, 그녀는 자기 세계 안에서 살아요. 살아남기 급급해요. 겉보기 평온한 그녀. 불만없이 환경에 순응하는 듯한 그녀. 하지만 곧 내일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세기말적 풍경이 그녀 안에서 휘몰아칩니다.

 


  소설의 절반까지 그렇게 살아가는 그녀는, 그녀가 일하는 교도소에 새로 부임한 아름답고 능력있는 교육국장 리베카를 만나 '전환'을 맞습니다. 사랑, 혹은 경애할 만한 가치를 지닌 사람을 처음 만나, 알에서 깨어 처음 눈맞춘 동물을 엄마로 여기는 것처럼, 맹목적으로 매달리지만 그걸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죠. 대체로 짐작하시겠지만, 리베카는 그녀가 꿈꾸는 대로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의 표상일 뿐. 사실 저는 읽으며 리베카를 만난 게 사실 아일린의 상상입니다, 라는 결말이어도 이해할 것 같았습니다. 리베카는 전형적으로 이상적이며, 이상을 가진 금발머리 미인이거든요. 전형적이라 비현실적이었고, 작위적으로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이 소설에서 아일린 빼고 다른 이들은 모두 부조리 영화 혹은 세기말 청춘 성장물 영화에서 따온 듯한 대화와, 태도를 지니고 있어요. 오히려 괴상한 상상 속에서, 과도한 자의식 속에서 살아가는 그녀, 아일린이 가장 현실에 발디딘 캐릭터같았어요. 때로 그녀마저도 영화의 한 캐릭터같기는 했죠. 이 소설이 여든이 넘은 아일린 본인이, 과거의 자신을 회상하며 서술한 형식이라서, 과거의 자신을 마치 영화처럼 기억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위기-절정 상황을 지나, 마지막 장면에서 넘치는 생명력이 더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그녀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그 텁텁한 현실과, 단단한 자의식 껍질을 순간 잊고 넘치는 생명력을 마주해요. 감동받죠.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껴요. 정신을 압박하던, 있는 줄도 몰랐던 감정의 부침이 일소 해소된 그 순간 마주한 생명력은, 그녀를 비로소 현실에 데려다놓습니다. 살아있다는 건 신성하기까지 하다는 것.. 그녀는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벗어나고 나서야, 그 신성함을 알아봅니다. 이 깨달음은, 희망일까요?



  저는 마지막 장면에서, 아름다움과 전율을 느꼈어요. 그리고 그 전율은 금세 사라집니다. 덮는 순간, 그녀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같은 서술이 묵직하게 남기 때문이에요. 책장을 덮으면, 그녀는 결국 그 순간의 깨달음과 환희를 마음 어딘가 간직한 채, 그저 살아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증거는 그녀의 삶을 서술한 그 일주일을 기억하는 그녀의 시각 전체에요. 그곳에 있는 것보다는 잘 살아냈겠지만, 그녀는, 그녀 삶 자체는 마지막 장면에 대한 반전입니다. 희망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깨달음의 환희는 늘 우리를 지켜주지는 않습니다. 그녀는 그저.. 그녀일뿐입니다. 다른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에 대한 기나긴 조소. 아일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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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린
오테사 모시페그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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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일린. "그 밤 처음으로 진정한 나 자신을 보았다. 한창 변화하는 삶의 진통을 겪고 있는 작은 인간. 내 평생의 예금, 그리고 총이 있었다. 이것은 내가 어떻게 사라졌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처음 제대로 된 등산을 했던 경험이 문득 떠오릅니다. 단풍구경이라 했는데, 올라가는 동안은 단풍이 눈에 들어오지는 않더군요. 정상에 올라가서야 아래를 내려다보며 알록달록한 나무들을 편안하게 구경할 수 있었어요. 내 몸이 불편하면 아름다운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다는 걸 알았던, 그래서 즐겁게 살려면 체력이 있어야한다는 결론을 냈던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여기 한 여자가 있어요. 그녀는 계속, 어딘가 올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시끄럽고 정신없는 전쟁터를 지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죠. 지난한 삶을 사는 중이에요. 헉헉대는 숨과, 다리근육이 찢어질 것 같은 느낌 대신, 최대 한계까지 지저분한 몸과 집, 그리고 꾹꾹 눌러 담은 분노에 눈이 가려져서, 주변은 보이지 않아요.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했고, 인정받아본 적 없고, 친구도 없으며, 비뚤어진 자기애와 공중에 뜬 자존감이 그녀를 구성하고 있어요. 스물네 살이나 되었지만, 그녀 안의 어린아이는 그대로 그녀를 비춥니다. 제대로 돌보지 않은 인격은, 제대로 자라지 않았고, 그녀는 자기 세계 안에서 살아요. 살아남기 급급해요. 겉보기 평온한 그녀. 불만없이 환경에 순응하는 듯한 그녀. 하지만 곧 내일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세기말적 풍경이 그녀 안에서 휘몰아칩니다.

 


  소설의 절반까지 그렇게 살아가는 그녀는, 그녀가 일하는 교도소에 새로 부임한 아름답고 능력있는 교육국장 리베카를 만나 '전환'을 맞습니다. 사랑, 혹은 경애할 만한 가치를 지닌 사람을 처음 만나, 알에서 깨어 처음 눈맞춘 동물을 엄마로 여기는 것처럼, 맹목적으로 매달리지만 그걸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죠. 대체로 짐작하시겠지만, 리베카는 그녀가 꿈꾸는 대로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의 표상일 뿐. 사실 저는 읽으며 리베카를 만난 게 사실 아일린의 상상입니다, 라는 결말이어도 이해할 것 같았습니다. 리베카는 전형적으로 이상적이며, 이상을 가진 금발머리 미인이거든요. 전형적이라 비현실적이었고, 작위적으로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이 소설에서 아일린 빼고 다른 이들은 모두 부조리 영화 혹은 세기말 청춘 성장물 영화에서 따온 듯한 대화와, 태도를 지니고 있어요. 오히려 괴상한 상상 속에서, 과도한 자의식 속에서 살아가는 그녀, 아일린이 가장 현실에 발디딘 캐릭터같았어요. 때로 그녀마저도 영화의 한 캐릭터같기는 했죠. 이 소설이 여든이 넘은 아일린 본인이, 과거의 자신을 회상하며 서술한 형식이라서, 과거의 자신을 마치 영화처럼 기억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위기-절정 상황을 지나, 마지막 장면에서 넘치는 생명력이 더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그녀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그 텁텁한 현실과, 단단한 자의식 껍질을 순간 잊고 넘치는 생명력을 마주해요. 감동받죠.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껴요. 정신을 압박하던, 있는 줄도 몰랐던 감정의 부침이 일소 해소된 그 순간 마주한 생명력은, 그녀를 비로소 현실에 데려다놓습니다. 살아있다는 건 신성하기까지 하다는 것.. 그녀는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벗어나고 나서야, 그 신성함을 알아봅니다. 이 깨달음은, 희망일까요?



  저는 마지막 장면에서, 아름다움과 전율을 느꼈어요. 그리고 그 전율은 금세 사라집니다. 덮는 순간, 그녀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같은 서술이 묵직하게 남기 때문이에요. 책장을 덮으면, 그녀는 결국 그 순간의 깨달음과 환희를 마음 어딘가 간직한 채, 그저 살아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증거는 그녀의 삶을 서술한 그 일주일을 기억하는 그녀의 시각 전체에요. 그곳에 있는 것보다는 잘 살아냈겠지만, 그녀는, 그녀 삶 자체는 마지막 장면에 대한 반전입니다. 희망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깨달음의 환희는 늘 우리를 지켜주지는 않습니다. 그녀는 그저.. 그녀일뿐입니다. 다른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에 대한 기나긴 조소. 아일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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