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5
다나베 세이코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단관개봉해 장기상영을 이끌어 내며 언론과 관객들에게 각종 찬사를 받은,
작품성 있는 영화의 작지만 큰 힘을 보여주영화, 이누도 잇신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 책은 그 영화의 원작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포함하여 8편의 단편으로 묶여있다.


아주 감성적이고 말랑한 8편의 단편 중에서. 역쉬~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조제~>였다.
어쩜 그건. 이미 영화로 그 감동을 경험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건. 조제같은 캐릭터의 주인공은 이제껏 많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매력적인게 아닐런지.
많은 영화와 원작소설이 그러하듯. '조제~'도 조금씩은 다르다.
갠적으로 나는. 영화보다는 원작소설에서 느껴지는 조제의 느낌이 좋았고 훨씬 강렬했다!
또한 영화에서 미처 느끼지 못한 조제의 심리상태나 상황 등이 더 내 마음에 와 닿았다.
그러기에. 책 속의 조제에게 좀 더 친근감과 연민과 감탄이 느껴졌다.
(물론. 반대인 분들도 많으리라 본다. 특히 영화를 잼나게 보신 분들은. ^ ^)

'조제~' 외에 갠적으로 아주 동질감을 느꼈던 작품은. 책의 처음에 나오는 단편, '어렴풋이 알고 있었어'였다.
작품 속의 주인공의 흐리멍텅한 미래관이 나를 많이 닮아서일까.. -_-;;
읽는 내내 가슴이 많이 뜨끔했다;; (나도 어여 정신 차려야지;; ㅡㅡ;)

그 외의 다른 작품들도. 여성의 세밀한 심리묘사가 돋보인다.
작품속 여성들은 때론 과감하게, 때론 발칙하게 도발을 꿈꾸고 그걸 실행하기도 한다.
공감하기도 하고, 전혀 공감이 안 되기도 하고..
어쨌거나. 남성보다는 여성이 읽으면 좀 더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말이다. 문제는.
내가, 이젠 이런 류의 비슷비슷한 일본연애소설류에 살짝 질리고 있다는 거다.
바나나의 <키친>과 <티티새>, 가오리의 <반짝반짝 빛나는>은 좋았지만.
요즘같이 쏟아지는 일본소설은 하나같이 가볍고, 서정적이고, 잔잔하며, 때론 엽기적인.. 대략 비슷한 패턴들이다.
아무리 맛있어도 같은 반찬만 먹으면 질리듯이. 나도 그런가 보다.
가벼움과 잔잔함이 무기였던 그 책들이. 이젠 살짝 단점으로 보인다는 것은. 내 눈이 변했기 때문이겠지;;
그래서인지..  이젠 <공중그네>의 유쾌함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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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8-12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로만 보아서 글쎄요 소설로 함 봐야겠네요

별빛속에 2006-08-12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느끼기엔 소설속의 조제가 좀 더 당당하고 자신에게 솔직해 보였어요. ^ ^
영화든 소설이든. 어느 것을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