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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 선생님의 사회 교실 미라 수업 ㅣ 피클힐 마법학교 6
앨런 맥도널드 지음, 켈리 월덱 그림, 이충호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나일 선생님? 나일? 나일 강이라는 뜻인가?’ 아침 독서시간에 내 책상에 놓여진 책을 펴 글씨를 머리, 즉 대뇌에 옮겼다. 각 수업마다 나를 자극할 만한 것들이 나타났고, 파라오의 한 왕이 정말 어이없게 죽었다는 사실과 미라를 만들 때 빼낸 장기들이 어떤 통에 들어가는지, 머리 장식과 파란색 왕관은 어떨 때에 쓰이고 무슨 뜻을 가지고 있는지 등등 흥미로운 주재들이 많았고, 나일 선생님의 흥분할 때의 습관과 옷차림(이집트의 옷차림은 참 예쁜 것 같다), 그리고 가르치는 방식을 보면서 점점 그 수업 안으로 빠져들었다.
참 신기하고 이상하고 웃긴, 즉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그런 피클힐 학교에는 사회 선생님이신 나일 선생님이 있다. 언제나 짤랑짤랑 소리를 내는 목걸이와 팔지를 차고 다니지만 소리도 내지 않고 수업에 들어오거나 나가는 조용한 선생님이지만, 흥분을 하면 탭댄스를 추시곤 하며 무엇이든지 곧 까먹어 버리는 나일 선생님은 5학년 B반 아이들과 함께 고대 이집트를 드나들면서 하나하나 직접 경험하게 하며 가르치며 아이들에게 소중(어쩌면 공포였을 법한)한 기억을 머릿속에 꽉꽉 채어주었다. 물론 내 머리에도!
꽤 재미있는 책이었다. 미라에 대해서 상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되어있고, 기이한 상상(컴퓨터 속에 들어간다거나 황금 코브라가 꿈틀거린다는 것 등)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나갔다. 특히 팔찌를 돌리면 동물들이 그 안에서 꿈틀거리거나 떨어뜨렸는데 튀어 나왔다는 내용은 읽을 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정말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는 건 살짝 놀라기도 했다. 또 몇 가지 새로운 내용들과 특히 외우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신들의 이름이나 그들의 역할을 간단하고도 쉽게 풀어 놓아 좋았다.
하지만 몇 가지 단점도 있었다. 이 책에 나온 내용(정보)들은 거의 전부가 다른 책에 쓰여진 것이 대부분이어서 새로운 맛을 주는 건 어려울 것 같다. 솔개의 역할이라든지 장례식 행렬 앞에 우유를 뿌린다는 등의 처음 접하는 내용이 있기는 했지만 너무 적었던 것 같다. 또 순서가 좀 뒤죽박죽 이었던 것 같아서 ‘애완용 미라? 미라는 아까 나오지 않았나?’ ‘원래 피라미드 다음에 도굴꾼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야?’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단점만 보안하면 좋은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