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았어요

블러드 선생님의 과학 교실 인체 수업 ㅣ 피클힐 마법학교 1
마이클 콕스 지음, 켈리 월덱 그림, 이충호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9월

 처음에는 인체 수업이라고 해서 그냥 살이나 뼈 같은 것들을 설명한 줄 알고 기분이 별로였다. 왜냐하면 난 뼈에 대한 설명은 많이 들었지만 정말 이해가 하나도 되지 않았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아침독서시간(역시!)에 이 책을 읽고 정말 기뻤다. 이번 중간고사 과학 범위는 이 책 안에 모두 들어있었기 때문이었다!

 드라큘라(목적이 그렇지만)같이 생긴 블러드 선생님은 참 이상한 피클힐 마법 학교의 과학 선생님이시다. 참 신기하게도 흥분하면 이를 톡톡 쳐서 부러뜨리는 것을 좋아하고 어떻게 보면 살짝 얄궂은 블러드 선생님은, 5학년 M반 아이들에게 인체를 가르치는 수업을 맞게 되었다. 하지만 첫 수업부터 심상치 않은 일들(예를 들자면 브라이언의 팬티만 남기고 모두 벗기는등!)이 생기고, 급기야는 심장이 엄청난 공간을 차지할 정도로 커지는 등 참으로 기이하고 비과학적(!)이지만 너무나 웃긴 수업이 시작된다.

 너무 좋았다! 일단, 시험기간에 책을 붙잡고 눈이 튀어나오게 공부하는 것 보다는,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공부(공부 같지도 않았지만)하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물론 내가 그런 상황 속에 있었기 때문에 호감도가 굉장히 높아졌긴 해도, 책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 그때그때 딱 맞는 코믹한 그림들과 선생님의 수업방식, 특히 새로운 내용들과 다른 책들에서 잘 다루어 지지 않은 주제가 많은 것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중학생의 눈높이로 과학 3학년 단계에 있는 인간에 대한 것들, 즉 피부나 감각 등을 쉽게 풀어 재미있게 써 놓은 책이 한 권 나오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