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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골의 꿈 - 전2권 세트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이번에야말로 작가님이 자신의 심리학적 소양을 모두 쏟아부었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다 -_-;
= 읽는데 힘들었다는 이야기.
하나하나 천천히 곱씹으면서 읽으면 고소한 단내가 나는 글들이긴 했지만,
기차나 지하철 안에서 이동하면서, 혹은 자기 전에 침대에서 읽기에는 역시 버거운 것들이었다.
하여간 ㅡ
일본 특유의 음습한 사상이나 요괴이야기나 엽기살인 같은 것은 이제 그러려니 - 하는 체념상태여서 그런지 더이상 자극이 없었다.
천황가의 문장이니 뭐니, 내게는 어떻게 되어도 하등 상관 없는 것들. 본 역사 같은 것은 더더욱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으니 감정 이입 따위도 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세키군처럼 바보같이 등 구부리고 멍 -_- 때리고 있었다.
아, 일본에도 남북으로 갈라져 싸우느라 천황이 둘이었던 때가 있었구나! 뭐 그런 놀라움 -.- 을 잠시 느꼈을 뿐.
구보씨가 잠깐 나와주어서 반가웠는데, 거기에서 추젠지가 늘어놓은 설교는,
그러니까 궁극적인 의미는 그게 아니었지만 어떻게도 궤변이 될 수 있을 법한 것들이어서 좀 당황스러웠다.
다시 말해, 보통 사람들보다 뛰어난 자야말로 신이 될 자격이 있다 ㅡ 는 뜻입니다.
따라서 보통사람들보다 훨씬 심한 일을 당하거나 엄청난 원한을 품은 자 또한 신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받들고, 모셔야 하지요.
심히 ㄷㄷㄷ했다. 까딱 잘못하면 정말 위험하잖아, 이거.
내 기억에 남아있는 일본의 광적인 국민성의 일면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본 듯한 기분.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그 마음과 창작의욕은 무관하고, 납득이 가는 창작과 평가의 내용도 무관하다.
게다가 팔리는 작품은 또 다르다.
이 구절은 심히 공감 -_-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