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
김이환 외 지음 / 황금가지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동명의 다른 단편집보다는 절대적인 수준이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 

 

1. 미소녀 대통령 - 김이환

"그렇.....근영" 에서 뿜었다. 몇 군데 더 뿜기게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색다른 시도라서 매우 좋았음.
그런데, 얼마 안되는 분량에서 너무 거창한 주제를 담으려고 했다는 것이 조금 흠이었다.

 

2. 크레바스 보험사 - 김주영

흔한 소재에 흔한 전개, 흔한 결말이지만, 또 그만큼 구미를 당기게 하는 플롯임에는 틀림 없는 이야기.

 

3. 마산 앞바다 - 정소연

읽다가 '림보'를 찾아봤다 ㄱ- ... 여전히 모르겠다. 작가가 만든 건가?
차분한 전개가 참 좋았다. 실제 존재하는 공간에 환상을 꽤 자연스럽게 덧씌워 놓아서 그것도 좋았다.

 

4. 문신 - 박애진

이 책의 Best.
  "오빠가 저 결혼시키려고, 많이 애쓰고 있는데...... 지참금을 모으기가 쉽지 않아서요. 전 특히나 지참금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세이라가 우울하게 말했다.
  "왜?"
  "전 아직 어떤 사람이 될지 모르니까요."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5. 윌리엄 준 씨의 보고서 - 백서현

반전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기 때문에 작은 파격을 느꼈다.
그다지 흥미로운 주제는 아니었지만, 그것 때문에 꽤 만족스러웠음.

 

6. 서로 가다 - 이수현

처음에는 연금술사 생각이 났었는데, 그만큼의 포근함은 없었고... (아마도 단편이라서?)
방대한 배경지식에 놀랐다. 자료 조사를 얼마나 꼼꼼하게 했는지가 딱 보였다. 존경.

 

7. 할머니 나무 - 은림

글 자체가 매우 한국적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좀 핀트 어긋난 감상이지만(푼쿠툼이다), 이렇게 도란도란 다정한 가정이라는 게  참으로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지면서도
한 켠으로는 미친듯이 바라게 된다.

 

8. 초록연필 - 배명훈

아 ㅡ 뭐랄까 ㅎㅎㅎ 색다르고 흥미로웠고, 뻔하지만 또 내 마음에 드는 결론이었다.
문신이 없었다면 단연코 best였을 글.

 

9. 콘도르 날개 - 곽재식

기-승-전까지는 좋았는데 결에서 약간 호흡이 달리는 느낌.
소재는 꽤 마음에 들었다.

 

10. 몽중몽 - 김보영

한약방 에피소드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두고 소소한 반전에 반전이 계속 일어나서 결국은 무엇이 사실이었는지 알 수 없는,
뭐 그런 이미지들은 내 안에도 차고 넘치는데... 문제는 그걸 간결하게 정리할 수가 없다.
이 글과는 조금 다른 방향이지만, 읽으면서 계속 그걸 생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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