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는 언제부터인가혐오와 공포의 존재가 된 듯 합니다. 바다에 수없이 둥둥 떠있는 모습에 사람들은 놀라며 징그러워하며해변가로 몰려든 해파리떼로 인해상처를 입기도 합니다.하지만 해파리는 말합니다. 나를 둘러싼 사람들은 무례하고 사납다고말랑하고 투명한 내 촉수가 훨씬 상냥하다고...그렇게 말합니다.이 그림책의 화자는어린 해파리입니다. 이 어린 해파리는 한껏 자신의 헤엄솜씨를 뽐내며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가기 시작합니다. 바다를 유영하는 해파리는 바다의 불청객이 아니에요. 수많은 바다 생명체들과 함께 어우러져행복하게 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하지만 해파리가 사람을 만났을 때는 다릅니다. 해파리는 불청객입니다. 해로운 생물로 낙인을 찍힌 해파리는 해변가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처지가 되버립니다. 우리 주변에 해파리가 왜이리 많아졌을까요해파리들이 왜 해변가로 몰려드는 걸까요. 사람들은 해파리를 싫어하지만그 원인의 원인을 소급해 파헤치다보면결국 그 끝에는 우리 사람이 있답니다. 📢무분별만 물고기 포획으로 물고이의 먹이인 프랑크톤이 늘어나면역시 프랑크톤을 먹고 자라는 해파리도 늘어나겠죠. 📢해파리를 먹이로 잡아먹는 바다거북을 포획하면해파리는 천적이 없어져서 늘어나겠죠. 📢온난화로 인해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해파리들의 서식지에 변화가 일어난거죠. 다 누구의 잘못일까요. 글작가 베아트리스 퐁타넬은 이와 같은 사실을 직접 책에서 언급하지는 않습니다. 철저하게 해파리의 입장으로 분해 해파리의 억울함을 얘기합니다. ✒나는 해파리입니다. 바다의 마시멜로, 심해의 발레리나, 대양의 반딧불이예요. ✒해파리는 억울합니다. 그리고 할 말이 있답니다.✒나를 둘러싼 발들은 무례하고 사나워요. 말랑하고 투명한 내 촉수가 훨씬 은근하고 상냥하지요.✒해파리의 인생 이야기를 빌려담담하고 솔직하게 써내려가는 이 서사는어떠한 환경르포보다도 힘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프랑스의 젊은 일러스트레이터알렉상드라 위아르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일러스트는 해파리의 이야기에 생명력을 더해 줍니다. 산호초 가득한 투명한 바다빛과해파리의 촉수 하나하나를펜과 수채물감으로 섬세하게 표현한 정성은바다 속을 그대로 들여다보는 듯한 황홀함에 한참동안 그림만 바라보게 합니다. 사람이 만들어낸 플라스틱 쓰레기가 섞여 있는 바다 속 모습을 그린 그림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아픕니다. 책을 함께 읽던 들은금세 쓰레기가 바다에 있다고 알아보더라구요. 아이가 보기에도 저기에 있어서는 안될 것들이 눈에 띄였던 것이죠. 이처럼 그림책은 강합니다. 생명에 대해, 환경에 대해 아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으니까요. 책 말미에는과학저술가 이지유 님의상세한 해파리와 환경오염에 대한 기고문을 볼 수 있습니다. 바닷가에 떠내려온 해파리에 더이상 눈을 찌뿌리지 않기를환경에 대한 경고라는 것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몆살부터 중년이지?'제가 책의 뒷표지에 적힌 이 문장을 보고 생각한 질문입니다.나도 중년인가?아... 아직 중년하기 싫은데...난 아직 이런 책 읽기에 젊어... 중년되려면 아직 몇년 더 있어야지...그.러.나.여러 사전을 찾아보니대략 40세에서 59세까지를중년으로 정의하고 있더군요.내 나이 마흔하고도 둘이니꼼짝없이 중년 맞습니다.착각도 자유였던 것이죠.중년의 남성인 작가가본인의 살아온 이야기, 가족 이야기를 하면서 글을 시작하고 이어갑니다.그리고 결국 본인과 같은 중년 남성들에게 던집니다.남자들이여40대 이후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책을 읽는 내내동갑내기 남편이 떠올랐을 법도 한데아버지가 계속 생각이 났습니다.우리 아빠가 그때 이 책을 읽었다면 어땠을까.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피식 공감하며 웃으셨을까이런 생각들 말입니다.지금 고희를 넘기신 아버지가 평생 다니시던 직장에서명예퇴직하신 나이가 바로딱 쉰 50세였기 때문이죠.내가 지금보다 8년만 더 살면그 나이가 되는데우리 아빠 외로웠겠다 싶은 마음이시종일관 떠나질 않게 하네요. 그만큼 저자는 이 책이곧 자신의 이야기이기에 매력이 있습니다.마치 우리 아버지가 툭툭 내뱉듯이 그래서 조금은 투박하지만 담백한 이 글에서누구라도 위로와 용기를 얻기를 바랍니다. p 165.인생이란왕복이 없는 승차권 한 장만 달랑 손에 쥐고 떠나는단 한번뿐인 편도 여행과 같은 우리의 삶에서언제, 어디서나 우리는 항상 '내 인생을 최고로 여행하라'를 잊지 말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야 실천하자
스페인은 넓은 땅만큼품고있는 문화가 굉장히 다채로운 나라입니다. 때문에 유럽여행 중에서도스페인은 대개 단독 코스로 계획을 세우지요.일주일씩, 열흘씩 다녀와도아직 다 보지 못했고 다시 가고 싶다고얘기하는 스페인 여행자들.스페인의 무엇에그들은 그리도 매료당한 것일까요.길정현 작가의 <미술과 건축으로 걷다, 스페인>을 들여다 보면서 그 이유를 짐작해 보시기 바랍니다.여행 가기 전 한번쯤은여행책자나 인터넷을 뒤지기 마련입니다. 그 여행이특히나 자유여행이라면더더욱 그렇겠죠?눈을 감고 상상해 봐요.여기는 그 곳으로 떠나는 비행기 안.한번의 기내식은 이미 먹었고승객들이 잠을 자며 쉬라고승무원들이 비행기 안을 소등해 줍니다 이미 내 가방 안, 내 손 안에짤막한 여행 정보들이 적힌 메모와지도와 숙박지 주소가 있어요.그렇다면 이제 기행 에세이를읽어야 할 시간이에요.그 목적지가 스페인이라면?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작가가 자신의 인문예술적 소양과 함께 풀어낸스페인의 건축과 미술 이야기.잡다한 여행 정보는이미 알고 있잖아요. 내가 향하고 있는 그 곳에이미 다녀온 작가의 발걸음을 따라미리 머리 속에 만나고 느낄 수 있는값진 시간이 될거에요. 책이 있다는 건 정말 다행이고 즐거운 일입니다.스페인의 북부, 중부, 남부를샅샅이 엿볼 수 있는 <미술과 건축으로 걷다, 스페인>직접 찍은 정성스런 사진들과작가의 글말을 함께 읽어 내려가다보면이미 스페인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스페인을 사랑하고스페인을 그리워하고스페인을 기대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읽고 싶습니다.
상처는 상처고 인생은 인생이다. 허작가가 2014년에 발표한 에세이'버티는 삶에 관하여'에 나오는 말이다. 아이를 낳고 꽤나 우울했었던 내게 심심치 않은 위로가 되었었다. 2020년 허작가는 자신의 신간 에세이에서 다시금 이 말을 내뱉고 있다. 상처는 상처고.인생은 인생이다.ㅡ나는 별일 없다 잘 산다고 외쳤던그의 글에서 위로를 받았던 나는 그가 투병 중이라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었다. 그랬던 그가 완치 판정 후,방송에 나와서 어울리지 않게 따뜻한 미소를 날린다.자기가 요가한다고 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요가하는 허지웅 허허허~역시 인생의 큰 사고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맞는가 보다. 그리고 에세이가 나온다고 한다. 부랴부랴 서평단 신청을 했고 운 좋게 가제본을 손에 넣었다. ㅡ예전부터 허 작가의 글을 읽을 때마다 '이 사람은 굉장히 메타적인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을 했었다. 비판적이라기 보다 냉소에 가까웠고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 옆집 아저씨의 일을 얘기하듯이툭툭 내뱉으면서 별일 없이 산다고 말했다. 거울을 보듯, 거울 속 타인을 보듯 상황과 감정의 분리가 굉장히 빠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삶에 대한 이런 객관적인 태도는하루 아침에 훈련된 것이 아닐 것이다. 그 또한상처에 대한 방패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 그런 그가 기나긴 투병생활을 경험했고전보다 훨씬 건강해졌다고 미소로 지으며 돌아왔다. 물론 감격에 겨워 흥분하지도 않았고 허지웅답게, 시크하게나 왔소....하고 얼굴을 내밀었다.달라진 것이 있다면전보다 사람이 말랑해졌다는 것일까. 그 정도의 일을 겪었다면이 정도의 변화는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다. 허작가는 <살고 싶다는 농담> 안에서자신의 메타적 기질에 타인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조언을 더했다. 하고 싶었던 말들을 다 끄집어 내어속 시원히 썼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Part 1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 Part 2 삶의 바닥에서 괜찮다는 말이 필요할 때Part 3 다시 시작한다는 것 마치 내일이라도 떠날 사람인양박박 긁어서 정성스레 얘기한다. 그렇기에 감동이 있다. 너무 덤덤하기 때문에 더 감동이 있다.ㅡ살아가면서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 어딨을까.허작가는 다시 한번 얘기한다. ✒상처는 상처고 인생은 인생이다. 불행한가, 힘든가 불행을 겪고 있다면 그 상황과 자신을 분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자. ✒평가에 잠식되어서는 안된다.평가와 스스로를 분리시켜야 한다. 마음에 평정심을 회복하고 객관성을 유지하자.✒피해의식과 결별하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기로 결심하자.✒포스가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바라며.
노트북 전원장치에 쓰여진AC 어댑터라는 용어혹시 기억 나시나요?여기서 말하는 AC는Alternating Current의 약자로 '교류' 라고 불리는 전류 전송 방식을 의미합니다. 발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토마스 에디슨은직류 즉, DC(Direct Current)를 고수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오늘 하루동안 너무나 익숙하게 사용한컴퓨터를 비롯한 전기장치,무선을 포함한 모든 통신 방식과 인터넷,라디오, 텔레비전, 전기자동차의 엔진 등의 기초이론이 된 AC 방식을 상용화시킨 인물 누구일까요?인류가 누리고 있는 이 대부분의 것들은이 사람의 발명과 실험을 토대로 완성된 것들입니다. 그가 없었다면현재의 21세기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나이아가라폭포 입구 앞에는그의 동상이 서 있답니다. 그는 바로 니콜라 테슬라(Nicola Tesla)입니다. 니콜라 테슬라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함께자람의 인물그림책 시리즈 7번째 책 <전기의 마법사>를 통해서 알게 되었답니다. 니콜라 테슬라는1856년에 태어난 발명가이자 전기공학자입니다.자속밀도의 단위인 T도 테슬라의 성에서 따온 것이죠.테슬라를 언급할 때빠지지 않는 인물이 바로 토마스 에디슨인데요.에디슨과의 관계와 일화가 워낙 화제성이 높다보니 테슬라라는 과학자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그 업적과 발명품이 무엇인지 등이런 본질적인 부분들이 희석된 면이 없지 않습니다.하지만 세기의 과학자들 사이의 가십으로치부해 버리기에는 그 영향력이 너무나 큽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토마스 에디슨과 더불어 꼭 알려주어야 할 과학자로니콜라 테슬라를 꼭 기억해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어린이 논픽션책 전문 작가인 엘리자베스 러쉬는 인물 그림책 <전기의 마법사>를 통해 니콜라 테슬라의 핵심 이론인 '교류(DC)' 연구에 초점을 맞추어 그의 일생을 얘기합니다.그가 유년기때부터얼마나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충만했는지 순수했던 시절의 엉뚱한 아이디어 하나라도 마음 속에 품고 그것을 '과학'으로서 어떻게 완성시켰는지 <전기의 마법사>를 읽어내려 가다보면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또한 책 말미에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의 부연 설명을 더해 니콜라 테슬라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배경지식을 확장해 줍니다. 🎈테슬라에 대한 인물 해설🎈에디슨과의 경쟁 해설🎈테슬라의 과학 이론 해설 이는 테슬라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아이들과 책을 함께 읽기 전 부모님들에게 적절한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함께자람의 <전기의 마법사>를 통해 니콜라 테슬라를 더이상 '비운의 천재과학자', '매드 사이언티스트'로기억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20세기 최고의 과학자이자 발명가로그가 기억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