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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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상처고 인생은 인생이다.

허작가가 2014년에 발표한 에세이
'버티는 삶에 관하여'에 나오는 말이다.

아이를 낳고 꽤나 우울했었던 내게
심심치 않은 위로가 되었었다.

2020년 허작가는 자신의 신간 에세이에서
다시금 이 말을 내뱉고 있다.

상처는 상처고.
인생은 인생이다.



나는 별일 없다 잘 산다고 외쳤던
그의 글에서 위로를 받았던 나는
그가 투병 중이라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었다.

그랬던 그가 완치 판정 후,
방송에 나와서 어울리지 않게 따뜻한 미소를 날린다.
자기가 요가한다고 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요가하는 허지웅 허허허~

역시 인생의 큰 사고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맞는가 보다.

그리고 에세이가 나온다고 한다.

부랴부랴 서평단 신청을 했고
운 좋게 가제본을 손에 넣었다.



예전부터 허 작가의 글을 읽을 때마다
'이 사람은 굉장히 메타적인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비판적이라기 보다 냉소에 가까웠고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 옆집 아저씨의 일을 얘기하듯이
툭툭 내뱉으면서 별일 없이 산다고 말했다.

거울을 보듯, 거울 속 타인을 보듯
상황과 감정의 분리가 굉장히 빠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삶에 대한 이런 객관적인 태도는
하루 아침에 훈련된 것이 아닐 것이다.

그 또한
상처에 대한 방패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

그런 그가 기나긴 투병생활을 경험했고
전보다 훨씬 건강해졌다고 미소로 지으며 돌아왔다.

물론 감격에 겨워 흥분하지도 않았고
허지웅답게, 시크하게
나 왔소....하고 얼굴을 내밀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전보다 사람이 말랑해졌다는 것일까.

그 정도의 일을 겪었다면
이 정도의 변화는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다.

허작가는 <살고 싶다는 농담> 안에서
자신의 메타적 기질에
타인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조언을 더했다.

하고 싶었던 말들을 다 끄집어 내어
속 시원히 썼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Part 1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
Part 2 삶의 바닥에서 괜찮다는 말이 필요할 때
Part 3 다시 시작한다는 것

마치 내일이라도 떠날 사람인양
박박 긁어서 정성스레 얘기한다.

그렇기에 감동이 있다.
너무 덤덤하기 때문에 더 감동이 있다.



살아가면서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 어딨을까.

허작가는 다시 한번 얘기한다.


상처는 상처고 인생은 인생이다.
불행한가, 힘든가
불행을 겪고 있다면
그 상황과 자신을 분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자.

평가에 잠식되어서는 안된다.
평가와 스스로를 분리시켜야 한다.
마음에 평정심을 회복하고 객관성을 유지하자.

피해의식과 결별하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기로 결심하자.

포스가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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