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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배우는 인사노무사례 100개면 되겠니?
김문선.이세정 지음, 장미혜 감수 / 넥스웍 / 2022년 6월
평점 :
운좋게도 전문직이다보니, 직장선택에 어려움은 없었다. 그런데, 학창시절이나 대학시절이나 진학과 취업에는 몰두하지만 '근로자'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농사지으면서나 필요할 수학이든, 외국인과 유연하게 대화하지 못할 영어 등 다채로운 과목들을 배우는 것이 학생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것이 직장인으로서 사회생활에 뛰어든 사람들에게 활용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거나 소수의 지식들일 뿐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은 정말 잘나가는 똑똑한 사람들이나 다시금 학교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게 될 선생님에겐 필요할 뿐인 듯하다. 학교에서 재무제표를 보는 방법, 자산을 잘 운용하는 방법, 근로자는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혹은 회사에서 사용하는 양식, 근로계약서란? 인사관리는 어떻게? 사내 인간관계 형성은? 등등 이런 실용적인 부분을 중고등학생에게 필수로 가르쳐 줘야 좀 더 학생들이 사회에 나와 윤택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모든 내용들이 회사마다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지는 않지만 두렵진 않을 것이다.
내가 이 책을 구태여 읽게 된 것은 정말 아는 것이 없어서였다. 사회초년생으로 처음 사회에 나왔을 때,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면 연월차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알지도 못했고, 구분도 잘 못했다. 이것에 대해 선임에게 물어보기도 해서 자세히 알게 되었다. 하지만, 다른 것들은 눈치로 알아야만 했다. 연차의 산정에 있어 입사일 기준이 있고, 회계년도 기준이 있다는 것은 비교적 오래다닌 회사를 퇴사하면서였다. 뭔가 잘 모르면 퇴사할 때 많이 당한다. 다들 잘 아는듯하면서도 잘 모르는 것, '근로자'로서 한국 사회를 살아가려면 꼭! 알아야하는 것이 노동인권, 인사노무, 근로자의 권리이다.
인사노무에선 다양한 법들을 알아야하고 사회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적용할 수 있다면, 회사의 횡포든 옆 동기나 선임들과 생길 수 있는 불합리한 상황에서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총 9개의 챕터로 나뉘면서 다양한 사례를 가지고 사례바탕으로 법률+주변내용과 팁을 설명해주고 있어 읽는데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처음 8~9page를 보면 주인공 소개라면서 1학년 로운이가 출연하는데, 학교에서 노동인권교육을 배웠다한다. (정말 좋은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구나!했다.) 그러면서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가 이해되기 시작했다는데..... 실제로 사례에선 로운이가 이해하면서 인물들과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그런 내용은 없었다. 끝까지~~ 읽으면서 왜 인물소개 과정이 필요했던걸까? 생각해보니, 쉬어가는 페이지이거나 법률이야기들이 마구마구 섞여있으니 책읽다가 졸까봐 써놓은 것일까? 싶기도하다.
'나'는 올 초에 이직을 하면서 처음으로 퇴직금을 받았고, 퇴직할 때를 생각하면 사회초년생이라 무시당할까봐 유튜브와 검색을 하면서 챙길것 다 챙겨서 나오느라 애먹었다. 그 덕에 아름다운 이직은 커녕 욕심쟁이가 이직하는 듯한 뤼앙스를 풍기고 나왔는데, 지금 생각하면 불안해서였다. 그런데 책에는 중간정산이나 왕따문제, 65세 이상 퇴직자의 실업급여나 이직사유에 대한 이야기, 사직서 내고난 뒤 이야기 등 다양한 사례중심으로 필요정보가 나와있다.
또한 '나'는 환승이직으로 회사를 들어왔다. 전 직장은 병원이라는 특수성으로 어지간한 병원들은 사실상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냥 "합격했습니다 (짝짝짝!)"하고 그날이나 다음날부터 일하면 그것이 근로계약서와 갈음이 되는가보다.(잘은 모름) 여튼, 새로운 직장에서 "근로계약서"를 처음으로 작성해보았고, 손해보지 않으려고 내용을 읽고 또 읽은 듯하다. 그 때 이 책을 먼저 알았더라면, 조금은 더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었을 텐데 싶은것이 "근로계약서"에 대한 내용은 1챕터에서 매우 잘 나와있다. 읽어서 손해볼 내용은 없고 다음번 근로계약서 작성 시에는 여유롭게 사인을 휘날릴 생각을 하니 두근 거릴 정도의 내용들이 담겨있었다.
이 책에서 많은 사례를 담고 있어 어느것 하나 뽑아 소개하기가 뭣하지만, 회사에 들어와서 생겼던 일이 생각나 한가지를 소개하고 싶은 사례가 있다.
일단 나의 이야기를 하자면, 나와 함께 들어왔던 어떤 사원 하나가 다른 기존 사원이 업무시간 중에 딴짓을 한다고 윗 사람에게 고자질을 했다. (그러나 그 윗 분은 기존 사원의 편을 들어줬다는 것이 함정) 암튼, 이 일로 그 신입은 욕을 된통 먹었고, 다른 이런저런 사고를 치면서 스스로 자진 퇴사를 했다. 이 책에선 "회사에서 딴 짓을 하면 월급을 깎아도 될까"라는 사례가 있다. 이 부분을 읽을 때, 나 역시도 회사에서 짬나는 시간에 책을 읽고 있던 터라 '뜨끔' 한 상태이다. 과연, 어떤 결론인지는 책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힌트, 서평을 쓰는 지금은 업무시간이다. 단지, 근로자는 근무시간 중 성실하게 근로를 제공해야할 의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