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과 같다고 스스로를 평하시는 어르신들과 오늘도 집단상담 하고 왔다. 내가 상담 촉진자이긴 하지만 그분들에게 배우고 느끼는 게 더 많으니, 나야말로 상담받고 온 셈이다.
요즈음 '노인자아통합 프로그램'을 같이 하시는 분들은 경로당 임원들이신데, 아마도 정부에서 각 복지관과 평생교육원을 통해서 경로당 임원들에게 리더쉽이나 요가, 컴퓨터 등등을 교육해서 경로당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시도인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 연구소에서 개발해서(사실은 여러 책들을 참고하고 편집해서) 작년부터 복지관에서 하기 시작했는데, 아마도 해마다 개설될 것이고, 어쩌면 다른 복지관으로도 파급될 것 같다. 회장님이 이장호 선생님과 내신 책이 노인상담에 관한 책인데, 여기에 이 프로그램이 노인 집단상담 프로그램의 예로 제시되어 있다.
처음에 시작할 때 교통비나 식사 제공을 해 줘야 되는 거 아니냐고 요구하시고, 남얘기하는 게 노인들 낙인데, 어떻게 속사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냐고 저항하시던 회장님이 가장 열심히 참여하시고 적극적으로 속마음을 이야기 하신다. 지난 시간에 '내 인생의 3대 뉴스'를 발표했는데, 이 어르신 이야기에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오늘 또 공허감을 내비치셔서 마음이 쓰인다. 이장호 선생님 노인상담책을 정독해야겠다. 마음으로마나 도와드릴 길을 찾아보게...
명예나 부나 지식은 있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평생 못 가져 볼 수도 있는 것. 하지만 덕은 늘 그 사람과 함께 하는 것 같다. 요즈음 같이 하는 어르신 여섯분 모두 베풀기 좋아하고, 솔선수범하고, 배려하시고, 겸손한 점에서 배울 것이 많다. 각자 작은 문제들을 안고 살아가시지만, 그것마저 녹여내는 따뜻함이 있는 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