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글쓰기 중,   - 스티븐 킹의 창작론

글쓰기의 목적은 돈을 벌거나 유명해지거나 데이트 상대를 구하거나 잠자리 파트너를 만나거나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글쓰기란 작품을 읽는 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아울러 작가 자신의 삶도 풍요롭게 해준다. 글쓰기의 목적은 살아남고 이겨내고 일어서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 ...글쓰기는 마술과 같다. 창조적인 예술이 모두 그러하듯이, 생명수와도 같다. 이 물은 공짜다. 그러니 마음껏 마셔도 좋다.

부디 실컷 마시고 허전한 속을 채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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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의 삶과 글을 읽으며 이 사람도 참 살기 힘든 사람이었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글쓰는 재주도 없었더라면 어떻게 '살아남고 이겨내고 일어섰을까'...

뭔가(독서와 글쓰기)에 빠지지 않고는 살아있는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을 가졌으리라 생각해 보았다.

하긴, 독서와 글쓰기에 문외한인 내가 어찌 그 깊은 마음을 알랴만은...

 

나에게 생명수는 뭘까? 행복해지고 싶다.

지금까지 숨차게 달리다시피 하며 '살아남고 이겨내고 일어선' 힘은 상담공부랑 마음공부의 힘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갈림길에 이른 듯한 기분이다. 그대로 상담분야로 나아갈지, 아니면 다른 길을 찾아볼지...

내가 어차피 매우 의존적인 사람이 분명하다면, 그리고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굳이 애쓰며 상담가(거의 도인의 경지에 이르러야 내담자를 제대로 치유할 수 있는)의 길을 가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을까?

이제껏 도인을 동경해왔던 것이 스스로 우습게 여겨진다. 도인이 되고 싶었다. 몹시도. 마음속에 내가 그려왔던 도인은 어느정도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다른 사람을 힘차게 도와줄 수 있는 도인상이었다. 오리정승 이원익의 일화에서처럼 소소한 일에 연연해하지 않는...

그런데, 그런 성품이 내 천성의 거의 반대되는 성품이기 때문에 그토록 구하려 애썼던 것 같다. 이제는 분명히 알 것 같다. 내가 그런 성품을 페르조나로 가지려고 하면 할수록 그 반대되는 나의 성품의 대부분은 나도 모르게 여기저기서 삐죽삐죽 튀어나오려 하고 있었음을... 난 대책없이 감성적이고, 뭔가 하나에 푹 빠지다가도 싫증 잘 내고, 옳은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주로 하고싶고...그런 사람인 것을 알겠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내 갈 길을 모색해 봐야겠다. 상담소에서 일주일에 한번 하는 공부는 계속하고, 태극권도 꾀부리지 말고 아무 생각 없이 계속해 나가고, 그러면서 이 갈림길에서 잠시 쉬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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