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나아진 것이 있다면, 그냥 바라보기가 수월해졌다는 것.

이것저것 집착도 하고 때로 안달복달도 하지만, 가끔씩 그런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것에 감사한다.

가을에 들어서면서 모든 것이 조금 편안해졌다. 딸에 대한 남편의 태도도, 아빠에 대한 딸의 태도도. 남편에 대한 나의 태도, 나에 대한 남편의 태도들이...

나도 시간관리를 하기로 결심하면서, 생활이 좀더 단순해지고 있고, 그에 따라 바쁜 마음이 줄어든다.

그냥 내 일을 충실히 하기, 내 자리 지키기-일본사람들과, 복지관 어르신들에게서 엿본 삶의 태도이다. 그것이 기본이고, 아주 중요하달 수 있는 자세인 것 같다. 새처럼, 나무처럼 불평하지 않고 삶의 조건을 받아들이며 묵묵히 살기.

불안은, 초자아가 강한 사람이 많이 겪는다고 하는데, 내 경우 불안의 원인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초자아의 역할이겠지)+귀찮음+지기 싫어하는 마음' 이었던 것 같다. 내 영역이 침범당하는 불안. 나의 어떤 부분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에서 느껴지는 불안.

서로를 위해, 미래지향적으로, '지킬 것은 지키고 내어줄 것은 내어주기'가 답인 듯 하다. 우선, 가족들을 위해서, 그 다음 친구들과 친척들을 위해서. 떠나고 싶을 정도로 지치지 않을 한도에서.

그러기 위해서 지금여기에 충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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